언어 외에 포워딩 업계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실망스럽게도, 답은 인내심이다. 인내심이 포워딩 분야에만 필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내심이 없다면, 이 분야에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의 축적이 어려워지기에 인내심이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나처럼 10년 동안 한 분야에서만 인내심을 가지면 성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고, 내 길이 정답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한 회사에서 혹은 한 부서에서 적어도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은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직접적인 경험은 물리적인 시간의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시간만 흐르기를, 시간에 따른 경험이 자연적으로 축적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감나무에서 감이 익어 내 입으로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일이다.
자연스러운 경험의 축적과 더불어, 의도적인 지식과 경험의 확장도 필요하다. 주위 동료들의 경험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사수의 경험들을 통해서 사고의 전환도 가능하다. 듣고 싶지 않더라도, 일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경험의 소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메모를 하자, 정확하게 사수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그 단어들을 적어두고, 찾아보자. 구글 신에게 물어봐도 될 것이고, 지식백과 네이버 블로그도 좋다.
지식을 확장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시간이 나는 틈틈이 항공사의 website를 방문해서 새로운 정보는 없는지 정보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스스로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한 것이기에, 단순히 제한된 경험만으로 만족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회사에서 여유가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모르는 용어, 경험한 케이스를 정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하나의 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를 정리하다 보면 본인의 실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그렇게 정리한 하나의 에피소드에 대해 경험이 많은 상사 또는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경험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세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세(attitude)이다.
인내심이 스스로에 대한 노력의 개념이라면, 자세에 대한 부분은 사회적인 관점에서의 노력이다. 특히, 자세, 태도라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보는 관점 또한 포함되어 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예뻐 보일 수 있는 반면, 내가 무엇을 해도 미워 보일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또한 자신감이 지나치거나,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은 ‘굳이?’라며 다가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신입 사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빈약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면 성장할 그 날을 위해 무릎을 살짝 굽히는 것도 전략이다. 무릎을 살짝 굽힌다고 키가 작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요약]
- 어학적 능력 필요: 영어는 기본.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 인내심: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더라도 최소한 1년, 한 부서에서 3년의 시간을 투자해보라.
- 자세: 죽는시늉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들부터 배우기 위해서는 자발적 좋은 관계도 필요하다.
- 스스로 학습하기 좋은 곳: 웹 사이트 서핑 (항공사 Cargo site, IATA site, Blog 검색, Google 신에게 물어보기) / 필요한 용어를 검색해보면, 어느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주 놓치는 것들은 메모장, 다이어리,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슬쩍 복습한다. (어느 순간, 완전히 숙지되었을 때 포스트잇을 과감히 정리하여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