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이라 생각하라 도전이 즐거워진다_이번 생에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기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된다. 남과 똑같이 하면서 남다른 삶을 살 수는 없고,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는 없다.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남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다. 하루 한 가지씩만 시도하자.”
One Day! One Experiment! - 이민규 저, <하루 1% 15일 프로젝트> 중
하루 한 가지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필자가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 본다.
나는 음악을 즐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체르니 50번까지 진도를 다 나가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들 작품집도 연주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합창부, 합주부를 하면서 리코더, 오르간, 피아노, 작은북 등 여러 악기를 연주했다. 매년 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도 있었다. 피아노 대회에서 금상, 최우수상 등 큰상을 받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음악시간에 반주를 맡아하기도 하면서 피아노 선생님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 선생님이셨는데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 명절에 받은 용돈을 모아두었다가 LP판을 사서 듣는 것이 학창 시절 유일한 낙이었다. 학교에서는 얌전하기만 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지만 각종 라디오 공개방송 쫓아다니고 가수들 콘서트는 빼놓지 않고 가는, 정말 노래를 듣고 부르기 좋아하는 나였다.
중학교 1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피아노는 그만하고 공부나 하지? 피아노는 취미로 해도 되잖아?'라는 엄마의 말에 피아노 학원을 당장 그만두었다. 수년간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것이 지겹기도 했고, 실력이 제 자리 걸음인 것 같아 힘들던 차라 엄마의 그만두라는 말이 오히려 반가웠다.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고도 음악시간에 반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아노 연습은 계속했다. 대학교 시절에는 직접 피아노곡을 연주해서 친구들 삐삐 배경음악을 선물하기도 했고, 고모 결혼식 축하곡 반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피아노를 칠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피아노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그렇게 음악 전공에 대한 나의 꿈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신규교사로 발령을 받고 나니 학교 축제 때 공연할 일이 많이 생겼다. 거의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섰다. 중창, 독창, 드럼 연주, 댄스, 노래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모든 공연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고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
2012년도쯤이었을 것이다. Jason Mraz의 Lucky를 남학생 두 명과 트리오로 불렀다.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지만, 한 남학생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같이 공연을 하기로 했다. 그때만 해도 학생들에게 아주 엄한 선생님으로 통했었는데, 학교 음악실에서 어떤 곡으로 할까 회의를 하고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나의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금도 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까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학생들을 잊을 수가 없다. 꼭 수업이나 학급경영을 통해서만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 친구들은 졸업 후에도 종종 소식을 전하며 지낸다. 그날 공연 덕분에 학생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생겼다.
얼마 전 출간된 『가슴에 품은 여행』을 주제로 저자 특강을 진행하게 되었다. 저자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10대, 20대, 30대에 나는 어떤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앞으로는 글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를 무사히 마친 것에 안도하고 있는데, 사회자님이 느닷없는 제안을 하셨다.
“작가는 살면서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최 작가님이 20대에 노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했는데... … 확인 들어가겠습니다. 노래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와우! 짝짝짝~”
참가자들의 호응에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겠다고 해버렸다. 일단 하겠다고 해놓고 당황하지 않은 척 웃으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고래 학교(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교사 성장학교)’ 음악대에서 차기 연주곡으로 거론된 적 있는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가 마침 떠올랐다. 가사가 중간에 기억이 안 나 머뭇거리긴 했지만 즐거이 노래를 마무리했다. 나중에 참가자들 후기를 보니 강의도 좋았지만, 노래를 들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학교 시절 한창 즐겨 부르던 이 노래가 40대인 지금 저자 특강을 통해 또다시 잊지 못할 추억의 노래가 되었다. 그날 이후 틈만 나면 나는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노래 가사처럼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어 설레기도 한다. 피아노 전공을 꿈꾸던 내가 영어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또 이렇게 글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미래의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마음만은 청춘, 내 꿈은 진행형이다. 이번 생에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기.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필자가 직접 부른 노래 아래 링크에서 감상해 보세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6142/clip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