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이 되어라!

실험이라 생각하라 도전이 즐거워진다_이번 생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기

by 선경지명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된다. 남과 똑같이 하면서 남다른 삶을 살 수는 없고,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는 없다.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남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다. 하루 한 가지씩만 시도하자.”

One Day! One Experiment! - 이민규 저, <하루 1% 15일 프로젝트> 중


하루 한 가지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필자가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 본다.




"너 자신이 돼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 - 오스카 와일드


최근 가장 강력하게 다가온 문장이다. ‘그래,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나답게 살면 돼.'라고 마음 편하게 먹다가도 문득 또 '나답다는 게 뭐지?’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매일 분위기를 바꿔 옷을 입는 것을 즐긴다. 옷이 많다. 값나가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색과 디자인에 집중한다. 어릴 때 넉넉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지 못한 심리가 작용하나 싶기도 하다.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라 옷이며 물건들 버릴 것 다 버리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표현의 형태는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말이나 행위가 아니어도 된다. 음률이나 붓의 터치, 공예, 비디오나 사진, 춤, 옷 입기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요리나 마당 가꾸기 같은 것들도 좋다. 이 모든 것들은 자기 인식의 원천이 된다.’(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중에서)라는 문구를 읽고 생각을 바꿔 먹었다. ‘나는 옷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던 거야. 바꾸기는 뭘 바꿔. 이렇게 생겨 먹었는데 그냥 이런 나를 표현하며 살자!’


마침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반가운 동지(?)를 만나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작 <무라카미 T>를 읽었다. 읽어야 하는 모든 책들을 제치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역시 충동구매한 책이 더 잘 읽힌다. 소재나 구성이 참신하다. ‘어쩌다 보니 티셔츠 수백 장, 그러다 보니 에세이 열여덟 편’이 부제이다. 하루키도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상자 상자마다 종류별로 물건을 쌓아둔다는 것을 알고 왠지 모를 친근함과 평온함을 느꼈다. 수집하는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것이 삶의 철학이 될 수 있고 그 자체가 글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실 집에 쌓여 있는 티셔츠는 나도 만만치 않게 많다. 동 학년 샘들끼리 마음이 잘 맞아서 맞춘 티셔츠, 모임 운영진 티셔츠, 여행 가서 기념으로 사 온 티셔츠 등등. 이 책의 구성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티셔츠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싶다. 사실 몇 해 전부터 내가 활동하던 모임의 유니폼 사진들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루키에게 선수를 뺏겼다. 앞으로는 선수 뺏기지 않게 아이디어 떠오르면 바로바로 써야겠다.


요즘 북 내레이터 심화반 수업을 듣고 있다. 내가 쓴 책을 내 목소리로 녹음하여 오디오북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1년 넘게 새벽마다 내가 낭독하고 싶은 글을 낭독하여 '낭독의 재발견'이라는 단톡방에 파일을 공유했다. 그 방에는 내가 듣기에 낭독 전문가라 할 만한 분들도 꽤 많았다. 그들에 비하면 내 낭독 실력은 형편없었다. 어떤 부분에 끌려 낭독 방에 처음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낭독하는 것이 좋았다.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글을 낭독하다가 김종원 작가님 책 한 권을 완독 했고, 내가 쓴 책도 두 권 완독 했다. 톡방 동료들은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낭독하여 올리는 파일을 듣고 낭독의 질보다는 나의 꾸준함을 응원해 주고 낭독한 글의 내용에 공감하며 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덕분에 내가 낭독을 놓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작년 우연한 기회에 전문 성우님이 운영하는 북 내레이터 기초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 낭독은 치유의 과정,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말씀이 훅 들어왔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면 누구나 자기 목소리는 어색하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런 어색함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말씀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북 내레이터 기초반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쓴 책을 내 목소리로 녹음하여 오디오북을 출간한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왜 또 이런 꿈은 가져서 요즘 참 괴롭다. 연습할 시간은 부족하고 실력은 느는 것 같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마음이 쪼그라들기도 한다. 심화반에는 전문가라 할 정도로 그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꽤 많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 전문 북 튜버 수준이다. 거기에 비하면 내 실력은 참 형편없다. 작가의 꿈을 꾼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북 내레이터까지. ‘주어진 일들만 하기에도 빠듯한데. 그냥 편하게 살면 될 텐데. 나는 왜 늘 터무니없는 꿈을 꾸어서 나 자신을 못살게 괴롭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괴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말이다. 내가 지금 괴로운 것은 최소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북 내레이터로 오디오북을 정식으로 출간을 하게 되든 아니든 이 도전이 나를 또 한 뼘 성장하게 만들 거라 믿는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기로 하자. 2년 전에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면 확실히 그때보다 목소리 톤이 밝아지고 발음도 좋아졌다. '낭독의 재발견' 동료들이 증인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발전하게 된다. 오늘도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들을 하나씩 해나간다. 내 마음이 끌리는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고 기쁨이다. 도전 그 자체에서 이미 기쁨을 느꼈으니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순간을 즐기기로 하자. 내 마음 가는 대로 나답게. 나 자신이 되겠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독서모임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저자처럼 나도 ‘내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구체적인 액수를 소망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느 정도 벌고 싶은가?’ ‘어느 정도 유명해지고 싶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유명세는?’


‘2030년까지 10억을 벌겠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데, 또 그 소망을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하루에 몇 번씩 소리 내어 읽어야 이루어진다는데, ‘그렇게 한다고 부자가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긍정 선언, 자기 암시의 힘을 말하는 것 같다. 결국은 절실함이다. 그만큼 소망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써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례가 많은 것이 아닐까. 내가 무엇을 소망하는지 알아야 그것을 추구하든지 말든지 결정할 수 있다. 우선 강력한 꿈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경제적인 면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마음 부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의 부의 한계가 곧 우리 소망의 한계’라고 하는데 내 생각의 한계부터 뛰어넘어야 뭔가를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산 얼마의 부자가 되고 유명해져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스스로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요즘 내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는 무엇인가? 그 절실한 문제에 몰입하다 보면 성장하게 될 것이고 부도 자연히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아닌지조차 알지 못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어떤 게 나다운 것인지, 그것을 찾는 과정이 결국 쓰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에 소홀했다. 뭔가 마음이 잡히지 않고 허전하다 싶었는데 그 원인이 바로 글쓰기에 있었구나 싶다. 그래,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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