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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경지명 Sep 29. 2023

선경지명 인문고전에 빠지다!

'고전10미닛'을 추천합니다!

2019년 8월이던가 <앨리베이션 파워> 저자 특강에서 조신영 작가님을 만났다. 당시 필자가 참여하고 있던 새벽 5시 기상 모임 운영자이기도 했던 작가님을 직접 뵐 수 있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당시 삶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던 시기였던 필자는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인문 고전 읽기를 전파하려고 한다. 5년간 100권의 인문 고전을 읽는다는 목표로 생각학교를 운영 중이다.’라는 말씀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당시는 매달 있는 오프 모임에 나갈 형편이 안 되어 입학을 미루다가 2020년 7월 ‘코로나 덕분에’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드디어 생각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입학 서류가 만만치 않았는데 마감 시간을 착각하고 있다가 마감 시간 1시간 전에 자기소개서, 지원 동기, 서평을 마무리해서 냈다는 사실. 지금 생각해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그 글을 다 써냈을까 싶다. 극한 상황에서 나의 에너지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던 순간이었다. 2022년 7월에 썼던 ‘생각학교’ 지원서를 다시 들춰본다.


      

저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욕심이 많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발전하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어릴 때 독서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 대학원 가서야 세상에 읽을 책이, 재미있는 책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 들어 책 읽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나 책 읽기 시간은 늘 다른 일에 밀리기 일쑤지요. 우연한 기회에 2016년 번역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책 출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번역을 하면서 영어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쓰기 실력이 진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때부터 대구에서 들을 수 있는 책 쓰기 과정은 다 들어봤습니다. 짬짬이 책 읽기 모임도 참여하고, 고래학교 선생님들과도 매달 책을 정해서 읽고 이야기 나누기, 매일 30분 글쓰기, 필사하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이제 3년쯤 되어 가고 있는 셈이네요. 아직도 아니 어쩌면 당연히 네 글쓰기 실력은 부족합니다. 많이 쓰고 시간을 들이면 당연히 글쓰기 실력이 늘겠죠. 저는 글쓰기 능력 외에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습니다. 휴대폰을 켜고 각종 단톡방, 블로그 등을 보면 온통 홍보 문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활동이 소비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허탈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은 유명한 유튜버나 블로거, 인스타그램 하시는 분들이 공구나 부동산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을 볼 때 아무리 내가 자본주의 체제에 살고 있지만, ‘돈’ 아니면 이야기할 것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제가 쓴 책이 많이 팔리고, 제가 찍은 연수가 인기가 많아서 인세도 많이 받고 돈을 많이 모아서 고래학교 건물도 세우고 제가 원하는 학교도 짓고 싶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참 많지만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겠죠. 내가 ‘교사’인데 수입이 있는 다른 일을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앞서 교사, 교장, 엄마, 작가 등 여러 가지 타이틀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고 했는데요. 남들이 보면 이제까지도 정말 많은 일을 해냈고, 저는 존경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정작 저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아요. 좀 더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고 싶어요. 생각학교가 저에게 생각하는 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리라 믿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나다운 게 무엇인지, 진정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10년 후 2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될지, 나 자신에게 아들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이 모든 고민을 생각학교 식구들과 함께 하며 매일매일 조금씩 나을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2020년 7월 ‘생각학교’ 지원서 중에서.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난 3년간 인문 고전을 읽고 토론하면서 분명 생각의 폭이 깊고 넓어졌으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고 확신한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 과정에서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서 생각 정리가 되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인문 고전 읽기의 힘을 믿기에 학생들에게도 적용하게 되었고 2023년 2월 학생들이 인문 고전을 읽고 쓴 글들을 엮어 <고전텐미닛>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인문 고전 읽기를 어려워하는 청소년과 성인들을 위해 인문 고전 읽기의 필요성과 접근법을 안내하기 위해 쓴 책이다. 자녀에게만 책 읽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른이 먼저 책 읽는 모습을 솔선해서 보여주면 좋겠다. 자녀와 식탁에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필자가 적용한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이나 학급경영에 인문고전 읽기를 꼭 적용해 보기를 바란다.




                         

<고전텐미닛> 책 정보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311696



<고전텐미닛> 밴드 정보

https://band.us/band/91248574/post/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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