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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SIL Dec 31. 2020

올해를 잘 보내주기 위한 30가지 질문(2)

작심삼십일 따라 써보기 11-20

작심삼십일 프로젝트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sooscape/82

전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올해를 잘 보내주기 위한 30가지 질문(1) https://brunch.co.kr/@myosil8025/57


[11]올해의 플레이리스트

"올해 자주 듣거나, 좋아했던 음악들을 알려주세요. 음악 한 곡도 괜찮아요."

방탄이라면 뭔들...ㅋ

예전엔 소양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여러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젠 걍 기분좋아지면 된다는 생각에 거의 방탄만 듣는다ㅋ. 가끔 멤버들 추천곡도 듣긴 합니다만.. 플레이리스트는 단순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데뷔이래 소처럼 일한 방탄 음악의 스펙트럼이 꽤 넓다.

올해는 단연 다이너마이트! 들을때마다 신나며, 방탄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조금이나마 탑재가능.

Map of the soul 앨범에서 블랙스완을 엄청 들었다.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다.

BE 앨범에서는 Life goes on은 지금 들어야 하는 음악. ‘병’은 호비특유의 에너지가 물씬!


[12]올해의 책

"어떤 책인가요? 왜 기억에 남나요?"

몇년전 이사하면서 거의 십수년간 갖고다녔던 묵은 책들을 다 정리하고 한동안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코로나로 도서관이 휴관해서 책을 잘 못(안)읽었다. 책이 아닌 콘텐츠가 너무 많기도 했다. 그렇게 책과 멀리 지내다 보니 뭔가 피폐해지던 차...

마침 <보건교사안은영> 드라마가 나올때 쯤 소설을 보고 드라마를 보자 하는 마음에 오랜만에 책을 샀다. 근데 완전 존잼. 정세랑작가님의 깨발랄+따뜻한 시선에 홀딱 반함. 게다가 드라마가 소설을 한참 못따라오더라. <지구에서 한아뿐> <피프티피플> 등 정작가님의 소설을 몇권 더 사서 봤다. 최근작인 <시선으로부터,>가 완전 좋았다. 아, 하와이 여행 뽐뿌 제대로.

그리고 작년 나온 테드창의 SF신작 <숨>을 드디어 봄. 그는 정말 어나더... 소설 속 과학매커니즘은 거의 이해하지 못하지만ㅎㅎ...왠지 여러가지 미래를 실제로 잠깐 다녀오고 쓴 것 같은 이야기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그의 첫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또 읽어야지 하고 구입했지만 못읽음. 내년에 읽어야지.

충격을 받았던 책이 있는데 애니 레너드의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할 물건 이야기>.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료 추출, 생산, 유통, 소비, 폐기 과정에서 어떻게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지 직접 저자가 발로 뛰며 기록한 책이다.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고, 여전히 모르는게 너무 많다. 이후로 캔음료, 맥주를 자제하고(한두번은 먹었군;;), PVC를 조심하기로...

올해는 거의 한달에 한권 정도밖에 책을 읽지 않았다...그것도 하반기에 챌린저스의 하루 십분 책읽기 챌린지로  그나마 몇권 읽은 것ㅠㅠ 맨날 커뮤니티 글이나 영상만 주구장창 봤던 한해로군.;;


[13]올해의 문장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남아있는 문장이 있나요? 누가 말했나요? 그 때 나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사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메모장을 찾아봤다.ㅎ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 구절을 써뒀었네. 나에게, 삶이라는 전쟁에서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거에요."


[14]올해의 앱

"올해 제일 많이 쓴, 또는 인상깊은 앱이 있나요? 좋은 앱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반복해서 나오는데 단연 '챌린저스'다. ㅎㅎ 코로나로 될대로 되라 현망진창이 된 일상을 억지로라도 다잡는데 도움을 받았다. 감명을 받아 글을 쓰기도 했으니 참고ㅎㅎ

https://brunch.co.kr/@myosil8025/42


[15]올해의 음식

"올해 기억에 남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어디에서 누구와 먹었나요?"

채식에 도전한 끼니들. 완벽하지 않은 채식을 한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타협도 하면서 이것저것 해먹었다. 사실 채식식당을 찾아가 먹은 것들은 (몇번 되지도 않지만)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다. 아직은 관능을 못따라오는 것 같다... 맛있는 집을 가지 않은거겠지? 발우공양에서 코스요리를 먹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요리를 잘 못하고 즐기지 않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대충 맛있게 요리가 되는 식품들을 구비해야 했다.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비건만두 산 건 실패. 두부(특히 풀무원 옛두부를 거의 매일 먹음)와 두부면, 두유 혹은 아몬드브리즈, 나또(소스는 비건X)는 상시 구비, 비건라면 정면, 채식카레, 나물냉동밥도 떨어지면 아쉽고, 부추/깻잎/로메인/방울토마토/파프리카/고구마 정도를 그때그때 사놓는다. 어설프게 해도 맛있는 두부면볶음과 대체육인 언리미트 고기는 만족 아이템. 최근 집근처 샐러드 전문점이 생겨서 느무 조타!

내 치팅 데이 요리는 떡볶이다. 나트륨/탄수화물 폭탄이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은 먹어야 댐;;;

코로나가 좀 풀리면 발우공양 포함 정말 맛있는 채식식당을 찾아가볼테다!


[16]올해의 물건

"올해를 함께한 물건을 소개해주세요. 어떤 의미를 가지는 물건인가요?"

별로 물건에 집착하지 않는 편인데, 새로 나오는 아이폰을 빨리 사겠다고 난리를 쳤다. 근데 정작 사고보니 속도 빠른 거 외엔 실감이 안나서 살짝 김이 샜다. 카메라가 좋다는데 나가 놀수가 있어야 뭘 찍던가 하지... 또 뭔가 물질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니멀라이프 관련 영상을 한때 열심히 보며 마음을 다스림...

그러나 덕질 굿즈는 일단 빨리 사는 편.


[17]올해도 버리지 못한 것

"올해도 고민하다가 버리지 못했던 물건, 관계, 일, 생각은 무엇인가요?"

일할때 미리 상상하고 걱정하는 버릇이 있는데, 지금껏 이 버릇 덕분에 사건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걱정한 일은 발생하지 않더라!' 하지만 미리 부정적 생각을 먼저 하는 버릇은 결국엔 나나 팀에 좋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리더는 기왕이면 희망을 찾아서 전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난 아직 한참 멀었다. 내년 목표에 추가될 예정.


[18]올해의 루틴

"가장 보통의 일상을 소개해주세요.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요?"

이전엔 출퇴근 외 루틴같은 게 별로 없었다. 휴가나 약속이 생기면 다 흔들려 버리니까 아예 잘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학원이나 운동 같은거... 코로나 시대에는 루틴이 없으니 개인시간이 텅 빈 느낌이 들어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했다. 헬스장은 또 안되니까, 매일 산책하기, 매일 책보기, 주말에 등산가기 정도를 할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다 하지는 않고 일주일에 몇번 정도 하는데, 그 때문에 루틴이 다소 왔다갔다 하는게 좀 불만이다.


[19]올해 나의 일상을 지탱해준 것

"힘든 한해였죠? 무엇으로 일상을 버텼나요?"

망설일 것도 없이 덕질. 방탄 없이 올해를 버틸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엄청 많이 했다.

덕질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주지 않았다면, 올해 내내 우울감에 허덕였을 것 같다. 드라마틱한 성과를 목격하고 응원하며 쾌감을 느끼고, 위로와 사랑이 듬뿍 담긴 앨범으로 얼었던 마음을 촉촉하게 하고, 화요일마다 빠짐없었던 달려라방탄으로 깔깔 웃고, 열일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힘내야지 했고- 존재해줘서 너무 고마운 방탄! 사랑합니다...


[20]올해의 디깅

"올해 어떤 일에 몰두하고 어떤 영감을 받았나요?"

40살을 맞이하는 해라서, 혹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장악한 해라서 그런지- 어떤 특별한 분야에 몰두할수는 없었고(덕질은 삼년째 하는 거라 일상에 가깝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 살고 있나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해 전까지는 외부의 자극에 대응하는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나, 시시콜콜한 일상에 더 주목했다. 그중에 꼽는다면 일상의 먹는 문제였던 채식. 회사에서도 채식 관련 제품들을 홍보하는 일을 했어야 했기에, 공과 사를 아우르는 문제가 되었다. 엄청 깊이있다고 볼수 없지만- 다큐멘터리와 책, 유튜브, 검색, 커뮤니티를 되는대로 찾아봤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계란/우유 안먹기, 해물/육수는 먹기,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어진 음식은 버리지 않고 먹기 등 나만의 규칙들을 정했다. 불완전한 채식을 하고 있지만, 모든 채식은 결국에는 비건으로 이어지게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아직은 자신이 없다.)

필연적으로 채식은 환경, 특히 쓰레기 문제로 관심이 이어지게 된다. 올해 사무실에 나무 수저를 마련했고, 물티슈와 화장솜은 더이상 사지 않고 있고, 주방세제를 비누로 바꾸고, 샴푸/클렌징도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택배를 줄이지 못하고 장볼 때 일회용 소포장 용기가 계속 생긴다. 쓰레기 문제는 채식보다 더 좌절하기 쉬운데, 불완전하게라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새해에도 아이템 하나씩 줄여나가야지.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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