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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Sep 16. 2023

<에피소드 1> 영어유치원

Put your HEART

브라이언은 수업하는데 즐거움을 주는 똑똑한(brilliant) 학생입니다.


브라이언은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숙제를 잘 완수하고 수업 시간에 과제를 해내는 데도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브라이언은 저의 가장 멋진 (smartest) 학생 중의 한 명입니다.

저는 브라이언과 말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이언은 말을 통해서 자신을 아주 잘 표현합니다.

브라이언의 저널은 매우 창의적입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언어를 높은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끔은 브라이언이 힘들게 쓴 글을 판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언은 글을 쓸 때 집중해서 좀 더 느리게 그리고 깔끔하게 쓸 필요가 있습니다.

멋진 일(the great work)을 계속하자고. 브라이언!



이번에도 멋진 평가를 받았구나, 건. 아빠는 건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아빠는 선생님의 평가를 읽으면서 아주 기뻤어요. 특히, 건이 혼자 힘으로 하는 숙제를 빠짐없이 해내고 있고, 선생님은 수업하는데 건 때문에 즐겁다고 해요. 그리고 수업에도 자신감 있게 임하는 똑똑한 학생이라는 멋진 평가를 받았어요.

아빠는 건이가 어디서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도 건과 말하는 게 즐겁다고 해요.

아빠가 건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숙제를 스스로 해내는 것이에요. 참 어렵지만 건이 잘 해내고 있어요. 가끔은 저널을 쓸 때 힘든가 봐요. 선생님이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대요.(ㅋㅋ)

건은 영어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쓸 때 많이 틀려도 괜찮아요. 많이 틀릴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건, 문법이 틀리더라도 자신 있게 쓰세요. 많이 길게 쓸수록 그리고 많이 틀릴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그렇게 많이 배우면 영어가 점점 더 쉬워져서, 영어를 쓰고 말하는 게 우리나라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지고, 그럴 때가 더 빨리 올 거예요.

건이 지금처럼 스스로 멋지게 해낸다면, 앞으로 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멋진 신사가 될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의 멋진 성취 축하해요. 사랑해요. 건

"Put your HEART in your writing"

"Your heart was in your work" That is secret.



주디는 매우 강하고(strong) 신중한 (careful) 학생입니다.


주디는 글을 쓸 때, 말을 할 때, 들을 때, 그리고 읽을 때 대단히 신중합니다. 이렇게 신중하기 때문에 주디가 자신을 잘 표현하고, 클래스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디는 새로운 사물을 이해하고 영어 패턴을 깨닫는 데 아주 능숙(very good)합니다. 주디가 한 가지 보완할 점은 말할 때 자신 없는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디는 여전히 반에서 최고(the best)의 학생 중 한 명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평가를 받았구나, 수. 아빠는 성원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아빠는 수가 수업 시간에 듣고, 말하고, 쓰고, 읽을 때 아주 집중하고 신중하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선생님도 그게 수가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라고 말해주시고 있어요.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하고 반에서도 가장 훌륭한 학생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아주 기뻐요. 그렇다고 수업 시간에 너무 긴장하지는 말고요. 수업 시간을 조금만 더 즐기면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수가 워낙 잘하고 있으니깐.^^

그런데, 선생님은 가끔 수가 말하는 게 약간 자신 없게 들리나 봐요. 수는 영어를 배우는 중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틀릴 수 있어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많이 말하고, 많이 틀리고, 실수할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자신 있게 말해요, 수. 표현이 얼마나 정확하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신의 마음(heart)을 담아서 자신 있게 즐겁게 표현하느냐도 참 중요해요.

수가 지금처럼 스스로 이렇게 멋지게 해낸다면, 앞으로 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멋진 숙녀가 될 거예요.

그동안의 멋진 성취 축하해요. 사랑해요. 수

"Put your HEART in your talks"

"Your heart was in your work" That is secret.




위 내용은 쌍둥이가 다닌 영어유치원 선생님이 평가한 내용을 번역해서 쌍둥이에게 전해줬던 내용입니다. 이 매거진이 가족에 대한 아빠의 변명이라면, 이 글은 독자에 대한 글쓴이의 변명이 되겠습니다.


쌍둥이의 교육 환경을 이야기하자면 영어유치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다녔다는 건 분명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좋은 교육 환경에서 자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 있는 가정에서는 위화감 또는 거부감을 느끼실 듯합니다.


쌍둥이가 영어유치원에 다닌 것은 , 선택, 노력의 과정이며 결과일 뿐, 학업적 성취의 전적인 배경은 아닙니다. 하나씩 말해보겠습니다.


쌍둥이가 유치원에 다닐 시기에 집 근처에 사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내와 가까운 지인의 자녀가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쌍둥이가 자라면서 서울 변두리에 사는 것을 포함해서 이사를 다섯 번 다녔는데 그 시기에 영어유치원에 다닐 환경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영어유치원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듯합니다 이것이 ‘’이라고 생각합니다.


쌍둥이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은 ‘선택’이었습니다. 영어유치원과 학원 등 사교육은 어떤 관점으로는 투자에 해당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그리고 지금도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가계 살림의 수지가 마이너스가 안 되는 수준에서 유지해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재테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개인적인 성향도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 30여 년이 다된 지금 남은 것은 2억 원 정도의 대출을 끼고 구입한 아파트 한채뿐입니다. 우리가 투자를 했다면 유일하게 자녀 교육에 투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선택’입니다.


자녀 교육에 영어유치원을 언급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 ‘노력’입니다. ‘역시! 명문대에 가려면 조기 교육을 하고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해’라고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유치원에서 배운다는 것은 국어에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보통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아이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사리분별에 미숙한 아이가 이러한 교육 환경을 받아들이고 ‘노력’을 할 수 있느냐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학습에 대한 자발성이나 즐거움이 없는 아이가 조기 교육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영어라는 생소한 언어까지 익히는 것을 강요나 고통으로 느낀다면, 이는 아이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가해나 억압이 됩니다. 아이에게 큰 고통을 주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디 독자께서는 <아빠의 변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이의 교육 여건이나 환경 그리고 그 결과가 아니라 자칫 가장에서 소외되고 잊힐 수 있는 아빠의 역할을 짚어보고, 치열한 교육 환경에서 고통받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소회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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