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미야 Oct 02. 2022

상황이 달라졌다면

신념이 달라진다.

러시아는 지난 9월 23일 ~ 27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했고 지역별 찬성률은 87%~99%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에는 이제 새로운 지역 4곳이 생겼으며, 이곳 주민들은 영원한 우리의 동포"라 말했다고 합니다.


과연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러시아에 합병되는 것을 마음속으로도 찬성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전쟁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합병 찬성에 한 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상당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그래서 위의 투표 결과를 드러난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공포 그 자체일 것입니다. 군인만 희생당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 어린이들도 희생되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가족이며 친구이자 사랑받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때문에 기꺼이 내키지 않는 투표에 찬성표를 던졌을 것입니다.


아침에 이 기사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군가 굳게 지키고 살아왔던 신념을 저버리게 만드는 것이 결국은 공포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사리사욕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신념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과 바람 때문에도 신념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우리는 살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나의 신념과 가치를 지켜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오늘 우크라이나 기사를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옳다고, 가치 있다고 믿는 신념을 상황에 따라서 져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되묻고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전 09화 나는 무엇을 본 것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