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가?
군중은 왜 어리석을까?
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혼자일 때보다 무척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집단이 갖고 있는 믿음과 신념은 전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군중들의 감정과 행동은 점점 하나로 닮아갑니다.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신념도 커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과 목적보다는 집단의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이익을 기꺼이 희생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됩니다. 집단의 목적을 따르게 될 때 개인들은 본인의 지적인 수준을 포기하고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맹목적인 어리석은 결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집단에서는 왜 달라질까?
역사적으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집단이 멍청한 결정을 내린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1999년 발생한 "닷컴 버블"입니다. 당시 많은 투자자, Tech 기업의 경영진들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미래에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학력자였으며,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예측한다고 자신하였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거품이 터지면서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투자자들은 엄청산 손실을 입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부동산 자산 가격은 영원히 상승할 것이라는 불가능한 가설을 믿은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자산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대출을 해주고 또 이 대출을 담보로 하는 수많은 금융상품들을 만들어서 판매했지만, 결론은 도미노처럼 모두가 무너졌습니다.
회사의 미팅에서도 다수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저 의견은 불합리하다' 혹은 '현실성이 없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다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집단 사고를 위해 개인의 사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압박 혹은 peer pressure (동조 압력)입니다. 집단 내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불편하거나 외롭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동조의 압박을 받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론 위험회피입니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속 편하게) 개인의 책임을 줄일 수 있고, 만약 집단의 결정이 잘못된 경우에도 개인은 책임은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주인으로서
동조 압력을 극복하는 것은 내가 "나 다워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다워진다는것"은 자신의 생각과 논리에 따라서 행동하면서 나다움을 한발 한발 성장시키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과 자신과의 관계를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려면 때로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용기가 최면에 걸린 집단이 내리려는 어리석은 결정을 막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청량한 각성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