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채우고, 비우고, 버리기에 익숙하시길
사업을 시작하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게 된다. 이에 무언가를 꺼내는 데 급급하지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을 내어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지속해서 이어가기 어렵다. 매번 세우는 계획은 휴지 조각처럼 버려지기 일쑤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배우고 노력해도 사업으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계속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것, 새로운 것, 유행하는 것, 잘해야 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이 모든 것은 배워야 얻을 수 있다. 변화하는 모든것들에 대해서 감각을 곤두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었다. 제대로 남들처럼 취직해 본 적이 없다. 운 좋게 취직한 첫 직장은 그 흔한 토익 점수나, 학점도 보지 않았다. 그나마도 교생실습 때문에 1년 다니고 퇴사했다. 이후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토익 점수나 봉사활동 등 자기계발과는 거리가 멀었고, 인적 네트워크도 약했다. 그렇다고 어느 학교 출신이라고 내세울 배경도 없다. 난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20대 남자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난 조직적인 사람이 아니었고, 매우 사교적이거나 친화적이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부족함은 늘 불안함으로 이어졌고 배움에 갈증으로 이어졌다. 사회학 전공의 박사과정을 들어가게 된 것도 순수히 학벌 세탁보다는 무언가 배우고싶다는 갈망이 컸다.
조직을 대표하거나, 아니면 조직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사회적 변화에 익숙해야 한다. 그것이 전문 분야의 공부가 될 수도, 사회적 변화나 트렌드를 깨우치는 정보습득이 될 수도 있다. 공통점은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자기만의 무기를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을 테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대표하는 하나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은 자신을 대표하는 분야를 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서서히 확장하면 좋겠다. 그리고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리석은 대표였다. 갖춘 것도 이룬 것도 없었다는 건 알았지만 나를 채우지 않고 열심히 사람들만 만나러 다녔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생존을 위해 들이댔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보이면 물불 가리지않고 뛰어 다녔는데, 어느 정도 작은 효과는 있었을지 모르나, 나의 정신과 육체는 갈수록 메말라 갔고, 결과적으로 시스템과 비즈니스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여 독이 되었다. 사장이 되면 자기계발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나 상황의 한계가 있다. 다방면의 경험과 교류로 채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 대해 명확함을 계속해서 더해야 한다.
나는 츠타야병에 걸린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단히 애를 썼다. 불필요한 관계, 소모적인 관계를 일절 끊어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당시 콘텐츠 교육이라는 주제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강의 교재를 만들고 교수법을 설정하고 교육 운영 방법을 정리했다. 비대면 시대가 시작되면서는 재빠르게 온라인 교육의 효과가 오프라인과 동일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교육을 위한 것은 모두 다 해봤다. 그렇게 나의 영역을 콘텐츠 교육 분야로 규정하고 몰두하니 거짓말처럼 새로운 기회가 나를 찾아왔다.
김건우.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에 공감하셨다면 하트와 댓글을 남겨주세요.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