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ann LeCun과 Elon Musk의 트위터 대화는 과학적 연구와 실용적 접근 사이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Yann LeCun: 과학적 연구의 엄밀성과 출판을 통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Elon Musk: 실용적 접근과 혁신, 빠른 문제 해결 및 시장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매일 확인하는 것이 제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불확실성이 커져 문제를 정의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빠른 변화의 시기이기에, 컨설팅 방법론의 핵심은 점차 사회 현상과 비즈니스 담론 사이의 ‘간극’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두 세계 간 ‘간극’의 단서를 조사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구축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곧 현상 중심 컨설팅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합니다.
따라서 숫자로 확인 가능한 현재의 상태와 상황을 현장 조사로 확보한 데이터, 즉 상대적으로 추상적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통해 고객사 내 비즈니스 리더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늘 문서에 표기된 명시적인 규칙에 많은 고민을 담곤 합니다.
규칙이 담긴 문서 자료는 다음의 주된 역할을 해냅니다.
- 일관된 방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한 일관된 포맷과 절차를 사용합니다. 이는 연구의 신뢰성과 재현 가능성을 보장합니다.
예: 규격화된 데이터 분석 템플릿을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명확히 전달.
- 명확한 단어 사용
일관된 용어 정의를 통해 고객사가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 민족지학 조사 노트를 사용해 인터뷰와 관찰 기록을 일관되게 관리.
- 신뢰성 확보
프로세스 별 제공되는 문서를 통해 단계별 주된 논의 사항과 제공된 데이터를 통해 프로젝트의 전체 맥락을 언제든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민족지학적 현장조사는 '탐구’를 목표로 하기에 '데이터'를 수집, 분석, 제시, 적용 및 실행하는 방식에 대해 지극히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 말하기, 생각, 구성, 조사, 출장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형식, 절차, 지침, 행동 강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명시적인 규칙은 문서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교육 도구로 프로젝트 전체를 이끄는 실체적인 역할을 합니다.
인류학은 약 170년의 역사 속에서 쌓아 올려진 학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학문으로서 실용적이지는 못하나 알면 좋을 듯한 시선과 인식이 가장 넘어서기 어려운 벽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명시적인 규칙’과 관련 문서의 도구로서의 활용은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질적 데이터를 과학적 데이터로 전환하고, 이를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나 조직의 리더들도 조직 내 역할이나 서비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명시적인 규칙 정립과 이를 담아낸 문서를 도구로서 일관적으로 사용해 보다 명확한 커뮤니케니션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나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의 내, 외부적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업무 상 공유하는 문서에는 어떤 규칙이 명시되어 있나요?
당연히 열어보는 그 문서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어떤 역할을 어디까지 해내고 있을까요? 창업자나 팀의 리더분들은 어떤 의도로 눈앞에 열려있는 해당 문서의 틀을 기획했을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