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엄청 걱정스러웠던 일이 잘 풀렸을 때,
'구매 대행'이라는 글자가 '그럼 다행'이라고 읽힐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얼마나 걱정했었고 얼마나 다행스러웠길래
지나가는 트럭에 쓰여있던 '구매 대행' 광고 문구가 '그럼 다행'으로 읽혔을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피씩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뭉클했다.
뭔가에 정신을 다 쏟고 골몰하다 보면,
글자도 잘못 읽히고 헛것도 보이고 아이디어도 튀어나오고
이런저런 예상 밖의 일도 벌어지고 그런 것 같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그 찰나의 순간에도 고민 없이 떠오르는 소원이라면
매일같이 품고 사는 꿈이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 나에게 질문한다.
머릿속에 날마다, 순간마다 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주야골몰하는 꿈을 품었는가.
툭치면 튀어나오는 소원이 있는가.
있네, 있어.
그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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