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줴 Aug 23. 2021

제주 서핑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

나홀로힐링여행 Day03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제, 나는 봤다!

앞바다에서 활개 치는 수많은 서핑 보드들을!


아 맞다~ 서핑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이 없지!!!



작년 여름, 친구와 함께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으로 서핑 여행을 떠났다.

둘 다 물을 좋아하지만 서핑은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양양에 도착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이었다 ㅠㅠ

미리 예약해둔 강습을 강행한 결과, 우리는 서핑에 대한 힘든 기억만 가지고 돌아왔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수상스포츠인 서핑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나는, 일기 예보를 먼저 확인했다.

풍속을 확인하고, 초보자가 서핑을 하기에 무리는 없을지 체크를 한 후에

센터에 직접 찾아가 여러 번 귀찮게 하고 나서야, 강습 신청을 했다.


막상 강습 신청을 하고 나니, 그때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기대감 20%, 긴장감 70%, 두려움 10%로 이루어진 서핑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아서, 다른 것에는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강습 시간!

이론 수업은 또랑또랑한 눈으로, 강사님과 아이컨택을 하며 모범생 모드로 임했다.

지상 훈련도 배운 대로 성실하게 잘 따라 했다. Shaka!


이제 바다에서 직접 take-off 하는 시간 :)

강습에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얕은 곳에서 여러 차례 실습을 하다 보니

보드에서 일어나는 횟수가 점점 쌓이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그때, 성인들만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해주셨다.


이미 얕은 곳에서 여러 차례 실습을 하면서 슬슬 떨어져 가던 체력이,

깊은 곳에서 마주한 거센 파도와 함께 완전히 방전되어 버렸다.

그간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체력이 향상되었다고 자신했는데, 이게 뭐람...?

나의 체력의 한계를 한탄하며, 남은 강습 시간을 보드 위에서 빈둥빈둥하며 홀로 즐겼다..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3개의 오름을 오르내리는 나인데, 체력이 부족하다고?!

그건 말이 안 된다.


한참을 의아해하며 고민하다가, 결론에 도달했다.

아ㅡ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구나


땅 위에서는 성인이지만, 물 위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아기와 같아서

어떻게 이동해야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아직 모르기에 서툴러서

그만큼 많은 체력을 쓰게 되고, 그래서 금방 지치는 것이었다.


서핑뿐만이 아니다.

무엇이든 시작 단계에서는

익숙지 않음과 긴장감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서툴렀던 것들이 익숙해지고 긴장감도 사라지면서

그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 발전하고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겠지 :)



그나저나, 나는 어쩌지?!

강습 3회권을 끊어놨는데...

이번 여행 중에 환불하지 않고, 모든 강습을 잘 마치고

서핑에 안정적으로 입문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내가 아는 한담 해변이 아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