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변화의 끝. 프리랜서를그만둔이유

일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의 선택

by Creative Uxer

5번째 변화(프리랜서 전환)의 마지막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프리랜서 기획자로써의 나라는 사람은 누구보다 철저했고, 워크홀릭이었다.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프리랜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멋있고 능력 있는 전문가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 자만을 잘하는 타입이기도 하다.

이런 성향 때문에 가시밭길을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버텨온 것도 물론 있긴 하지만 )


앞서 글에 쓴 것처럼 자유로웠고,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도 좋았고,

회사의 '소속감'보다는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로써의 포지셔닝이 좋았던 내게 천직이었고,

평생 이렇게 기획자의 인생을 살게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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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넉넉해진 월급을 가지고 삶을 즐기는 방법도 알게 됐다.

없던 취미가 생겼고, 남는 시간을 즐길 줄도, 계속 매일같이 달리는 게 아니라 쉬는 법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1년이 넘게 이 자유를 즐길 때쯤, 자유로웠지만 그 끝에는 항상 공허함이 남았다.

투룸 월세방에서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면 되는 건가.

때마침, 가족 친지들은 어느새 나를 노총각 취급하기 시작했고 지긋지긋한 잔소리도 계속되었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현실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딱 하나 이 직군의 단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프리랜서에 대한 인식이었다.


( 30대가 한참 넘어서 그렇게 표현하는 건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 그 당시 어른들에게

어쨌든 프리랜서는 회사 소속이 없는 단기 계약직 정도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았다.

또한, 비 규칙적인 소득은 결혼이라는 제도에서는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결혼은 둘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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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부분 또한 나의 생각이고, 선택이기도 하다.

세상에 많은 프리랜서를 하면서 결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그런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스스로 편견을 만든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이 제도 앞에서 야생마 같은 성향이 집고양이 길들여져 갔다.


결혼이라는 것은 그저 자유롭게 살아온 지난 몇 년과 프리랜서 생활과는 맞지 않았기에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된 직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때의 선택은 절반의 후회가 남는데

지금 몇 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라

너무 고정관념과 남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

그래서 한쪽 가슴에는 프리랜서 생활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다.

어쩌면 아마도 더 나이가 들어 정규직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 다시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그리고 반대로는

30대의 말에 찾아온 직장 패닉 (다다음 번쯤의 이야기에서 쓸 예정)인데

프리랜서 생활을 계속했다면 겪지 않았을걸 이라는 생각과

그 직장 패닉도 그나마 결혼을 하고 안정된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후회와 안도를 절반씩 가지고,

나는 그렇게 5번째 변화였던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새로운 선택과

함께 두 번째 전성기를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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