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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오늘 저녁메뉴는 죽음입니다

 행복과 죽음은 같이 어울릴 수 없는 단어일지 모른다. 아무라 죽고 싶은 사람도 죽는 것이 행복할리는 없으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으면 행복할까. 가끔 에베레스트에서 조난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은 등산을 사랑하고 위험해도 감수하고 하는 것이니 산에서 죽는 것도 행복한 일 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도 죽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많이 한다, 영상으로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이 나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 아닌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는 것이니 괜찮은 건가.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남은 가족이 있을 것 아닌가. 원망도 슬픔은 남은 사람 몫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위험한 일을 계속하다가 결국 죽게 된다면 원망스러울 것 같다. 나는 애초에 그런 사랑하지 말아야겠네.     


 동해바다에서 혼자 물끄러미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서퍼가 쓴 책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핑에 미쳐서 일상을 뒤로하고 서퍼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젊은 시절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에 미치고 그 길로 뛰어드는 것. 나도 그래봤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지만. 갑자기 그러다 죽으며 행복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내가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사랑하는 일은 뭘까. 그렇게 큰 열정을 갖고 뭔가를 해 본 적이 있나. 그런 일을 찾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는 날까지 한 줄이라도 글을 쓰는 것이 소원이지만 글만 쓰다가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죽기 전에 그런 일을 찾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인가. 죽어도 좋다고 할 만큼 사랑하는 일을 찾는 것. 아니면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나. 사랑하다 죽는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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