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반응, 그리고 선택

삶에서 감정 다루기

by Kyung Mook Choi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수많은 자극들이 존재한다. 세상은 편리해졌고 우리가 원하면 가능한 것들이 무수하게 널려 있다. 예전에는 머리속으로 상상만 하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있고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해졌을까? 우리가 원하는 편의물들을 쉽게 얻게 되었지만 우리가 그 현실에 익숙해지면 곧 그 외부의 것들은 우리에게 일시적인 행복만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편리들은 더 많은 부담을 안겨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하고 과거에는 누리던 시간적인 여유를 잃어버렸다. 이렇게 보면 물질의 진화가 가져다준 편리함이 우리에게 좋은 점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닌 것 같다. 기술의 진보는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켰고,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외부의 자극들에 한없이 끌려 다니게 만들었다.


이런 자극에 대한 통제와 관련하여, 우리의 물질적인 기반인 뇌는 여러 부분들로 기능들이 나누어져 있다. 좌반구와 우반구로도 나뉘지만, 특히 더 중요하게는 중심 고랑(central sulcus)을 기준으로 앞쪽뇌(전두엽)와 뒤쪽뇌(두정엽, 측두엽, 후두엽)로 나눌 수 있다.

중앙면(midline)에서 본 인간의 뇌 이미지

뒤쪽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들을 받아들이는 부분인데, 시각적 정보는 뇌의 뒤쪽인 후두엽(occipital lobe)에서 처리되고 청각적 정보는 측두엽(temporal lobe)의 후방 3분의 1에 위치한 영역인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그리고 온몸의 촉각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감각피질(sensory cortex)이 뇌의 뒤쪽에 위치해 있다. 또한 감정 자극을 처리하고 감정적 기억들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 인지적인 기억을 처리하는 해마(hippocampus) 등도 뇌의 뒤쪽에 위치해 있다.


스크린샷 2019-11-17 오후 1.13.06.png 첫번째 사진을 기준으로 앞쪽의 청보라색은 전두엽, 위 가운데의 주황색은 두정엽, 뒤쪽 살색은 후두엽, 연녹색은 측두엽. 마지막 사진은 중심이랑(central sulcus) 위치.

반면, 앞쪽뇌인 전두엽은 외부에서 들어온 자극을 능동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뒤쪽에서 처리된 외부자극의 정보들을 앞쪽뇌는 판단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하는데, 외부에서 부정적인 정보(예를 들어, 화를 내는 상대 또는 듣기 싫은 소리나 잔인한 장면)가 들어올 때 전두엽은 이에 대한 반응(화를 내거나 귀를 막거나 눈을 감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말하기 영역인 브로카 영역(Broca's area)도 전두엽 측면에 있다. 따라서 앞쪽뇌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같은 외부의 자극들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부정적인 외부의 자극에 대해 그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하기도 하지만 그 부정적인 자극에 대해 감정을 잘 조절, 통제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을 하고 조절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들은 후자의 반응들일 것이다.


자극을 들어오는 그대로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수동적인 행동이다.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능동적이고 적절하게 상황을 조절하면서 반응한다. 외부의 자극을 재해석하고 그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반응하는 행동은 물론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하지만, 상황들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유도하고 상황을 조화롭게 만든다. 주변에서 보면 현명한 사람들은 대체로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들이다. 분노가 상황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한편으로 표현적인 반응이 아니더라도, 외부의 자극을 재해석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대로 마음속에 계속 담고 있다면, 즉, 재해석하지도 수용하지도 않고 속으로 참고만 있다면, 시간이 흘러 조금씩 외부적 상황들이 변하더라도, 감정을 억제하는 당사자에게는 심신의 질병들로 발전하기 쉽다.


명상, 휴식, 운동, 그리고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은 삶에서 만나는 부정적인 자극과 환경의 상태를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감정을 잘 조절하려면 우선 스스로의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을 적절하고 조화롭게 처리할 수 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언제나 선택의 자유가 존재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긍정적인 행동의 선택은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한다.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선택으로 더 바람직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우리와 타인의 삶은 더 윤택하고 평화롭게 흘러갈 것이다.


~ 최경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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