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뻔뻔하게 ‘부천 아이유’라는 닉네임을 썼다. 아직도 현장에 가면 부천 아이유가 왔다고 반겨주신다. 팟캐스트 진행할 때 구독자 중에 한 분이 “임민아 기자가 목소리는 아이유처럼 예쁘네”라고 댓글을 단 게 화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놀려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팟캐스트 홍보하기에 이만한 게 없겠다 싶어서 강의할 때나, 전국 네트워크 모임을 나갈 때나, 큰 무대 사회를 볼 때나 얼굴에 철판을 깔고 ‘부천 아이유가 왔다’고 인사했다. 누가 봐도 장군감인 내가 아이유라니!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오랫동안 나를 기억해줬다.
CJ헬로비전 지역 방송국에 ‘경인 기자회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JTBC ‘썰전’을 모티브로 기획한 로컬 시사 토크쇼였다. 우리 동네 취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스에서 다 전하지 못한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낸다는 컨셉이었다.
토크쇼를 진행하던 이관성 기자가 날 쳐다보면서 ‘임 이사장님’이라고 부르려다가 ‘이’ 자를 빼먹고 ‘임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순간 머리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바로 이거야!!’
물론 이것도 편견이지만, 이사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내 명함을 보고 ‘이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참 어색하고 겸연쩍었다. 마침 방송국에서 생긴 에피소드 덕분에 누구나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임사장’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파주에서의 본격적인 활동 신고식을 파파스TV 채널을 통해서 치른다고 생각했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에 닉네임을 붙여서 ‘임사장이 간다!’라고 걸고, 본격적으로 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