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자.
대충 기억하기로, 캐논의 컴팩트 카메라의 이름은, 일본 내수용은 익시IXY, 수출용은 익서스IXUS였던 것 같다. 뭐가 됐든, 나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일본 내수용을 구매했다. 그때 이후론 가본 적도 없는 강변테크노마트다.
인생에 있어 가장 아깝지 않은 장비 중에 하나였다.
나의 이십 대가 가득 담긴 물건.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었다.
이제는 시절이 흘러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수 만장의 추억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중요했던 것은 화질도, 색감도, 용량 같은 것도 아니었다.
찍는다는 행위 그 자체였다.
내가 너를, 우리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그 시절 이후로는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내 모습을 내가 찍는 일은 거의 없다.
남기고 싶지 않아서인지, 똑딱이의 마법이었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은 찍지 않는다.
그때가 참 좋았다. 가끔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