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환경 스타트업의, 친환경. ³

친환경이 지속가능성은 아니잖아요.

by 아스파라거스

지속가능성이란 환경, 사회, 경제라는 3 요소가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친환경이란 환경 하나에 초점을 맞춘 단어이다. 사회나 경제가 수용할 수도, 유지할 수도 없는 친환경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두 용어를 분명히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내가 말하는 친환경이란 지속가능성이 전제된 친환경이다.(서로 다른 용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섞여 쓰이는 현실에 어느 정도 편승하고 있다.) 특히나 나는 균형 잡힌 목표점을 따라, 사회와 경제가 느끼는 피로도가 낮은 친환경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보통은 규제가 앞서 나간다. 그것이 규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물론 국가마다, 우선되는 이념과 가치에 따라 규제의 선도적 지위는 조금씩 다르다. 그래도 확실한 것 하나는, 어떤 경우에도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보다는 더 높은 지속가능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시민 또는 소비자)은 기업과 규제 사이에 위치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이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가지고서 규제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생수병을 쌀을 담는다거나 다른 용도로 재사용한다. 기업의 의도보다 더 높은 지속가능성을 소비자가 이끌어 내는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재사용, 다회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실제 그것의 지속가능성을 제고시키는 것은 철저하게 소비자(사용자)의 몫이다.


기업이 소비자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는 없을까. 다른 말로는 공급자로부터 담보된 지속가능성을 구현할 수는 없을까. 소비자는 그저 편히 사용만 하면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틀리스의 제품이 나오게 되었다.

처음의 보틀리스는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 사용과 공급의 편의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다시 에어리스 팩을 만들었다. 규제보다 살짝 앞서 나가는 수준에 그치지만, 상용과 공급의 편의성을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실제, 사회, 경제, 환경에 그렇게 작동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지속가능성은 사회와 경제와 환경을 공동의 자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목초지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쓰지 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조화점을 찾아야만 하겠다.

keyword
이전 21화친환경 스타트업의, 친환경. 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