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봅니다이...
스타트업은 보통 새로운 것을 한다. 뭐 가끔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것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서 올까. 관심이다. 궁예의 '관심觀心''이 아닌 사람들의 '관심關心'. 그래서 최소한 스타트업의 C레벨들은 관종들이다.
관심을 먹고 산다. 당장에 매출로 연결되지 않아도 좋고, 투자를 하지 않아도 좋다. 누군가 관심을 갖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녹아내린다. 사람 만나는 일을, 정도 지나치게 꺼려하는 나도 마찬가지다. 어디라도 좋다. 갈 수 있는 곳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다 한다. 연예인 다음으로 인정욕구가 높은 직군이 아닐까 싶다.
관종들의 생존에 있어 최대 위협 요소는 역시나 무관심이다.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기대에 미치치 못할 것에 대한 불안은 비할 바가 아니다. 누군가 그랬다. 출시한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출시가 늦었다는 것이라고.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말도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기대에 기댈 수 있다는 뜻이다.
매출 없이 5년. 관심과 무관심에 어느 정도 이골이 난 편이다. 아니,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그런데, 성격 탓인지 안 되는 것이 있다. X시 종류의 태도 혹은 감정들이다. 예를 들면, 무시, 괄시, 멸시, 천시, 외시, 경시, 냉시, 외면시, 하대시...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는 보통 가까운 사람들이 시전 한다. 아니다. 가까이 있어서 데미지damage가 느껴진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관심 먹고사는 스타트어퍼startupper 가슴 후벼지게, 일을 무시하다니... 나만큼 일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나 잘되면 어쩌려고... (아, 반대의 확신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