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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Dec 03. 2023

3. 나를 이해하는 과정, 경험

부제:서두르지 않아도 일을 빨리 하는 방법

빨리 빨리 해!!!

인사팀 발령을 받고 처음 담당한 업무 중 하나가 채용이었습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시절의 중소기업에서 채용은 대부분 흔히 말하는 몸으로 때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서류 하나하나 일일이 챙겨서 면접관분들께 타이밍 맞게 전달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지요. 

"빨리 해"

라는 큰 소리가 어디선가 날라왔습니다. 당시 동일한 일을 함께 하고 있던 동료는 더 빨리 하려 손을 움직이기시작합니다. 물론 그 노력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는 논외로 하기로 하겠습니다. 반면 당시 같은 일을 하고 있던 저는 제가 하던 속도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던 일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었죠.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그 친구가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뒤에서 빨리하라고 큰 소리가 날라오는데 제가 그냥 제 페이스대로 계속 일을 하는 게 신기했다고 말이죠. 


경험으로부터 알게 된 것 - 빨리하면 실수한다

일을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중 하나는 '일을 빨리하려 하다보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였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제가 일을 하고 나온 결과물에서 실수가 나왔던 경험을 하면서 실수를 했던 나름의 이유를 확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빨리 해야 한다고 압박을 주면 긴장을 하게 되고 평소 눈에 보이던 것도 안보이는 경우가 생기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죠. 


경험으로부터 알게 된 것 - 일의 결과가 중요하다

'빨리빨리'라는 단어에 흔들리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지금 일을 하는 것이 내 뒤에서 '빨리'를 외치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의 결과를 달성하는 것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시간과 상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구체적인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서둘러서 일을 하고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 서두르는 것에 맞지 않은 사람

저는 기본적으로 서두르는 것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을 통한 일종의 자기이해입니다. 물론 수많은 자기이해의 내용들 중 하나이겠지요. 어떤 이들은 멀티 태스킹이 자신이 일하는 환경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을 하죠. 어떤 분들은 e-BOOK이 보기에 더 편하다고 말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종이책과 연필이 편하다고 말을 합니다. 숫자에 편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고 문자에 더 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이해를 위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오로지 우리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경험은 이러한  자기이해의 콘텐츠를 하나씩 채워가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일을 완성하려면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일을 남들보다 대등하거나 좀더 잘 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일 하는 방식 중  하나는 '미리 준비하기'였습니다. 예를 들어 당장 회사에서 할 필요가 없거나 지시를 받은 게 없어도  최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으고 정리하는 습관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지기 '우리도 직무분석을 해야 해'라고 말이 나왔을 때 다른 이들은 그때부터 자료를 찾기 시작하지만 저는 이미 모아둔 자료들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거든요. 서두르는 것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거죠. 


자기이해를 한다는 것

대학시절에 어느 보육원을 정기적으로 다녔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날 보육원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러 가게에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알록달록한 카드를 보면서 카드의 색과 아이들이 매칭이 되더라구요. 보라색은 A, 분홍색은 B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자기이해를 한다는 것을 저는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것이라 말합니다. 이는 결말이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동안 계속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시간동안 계속 무언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잘 하는 것과 할 수는 있는 것 혹은 할 수 없는 것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내가 고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배수관을 교체해보고는 되는구나!를 외치는 저처럼 말이죠. 

경험, 자기이해를 위한 자원

세면대  배수관을 셀프 교체해보기로 한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어느 누군가의 셀프교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주 구체적이진 않지만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주었다고 할까요? 이 일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이들도 가능하다는 사실 말이죠.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경험을 하고 싶지만 해본 적이 없어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역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요구하죠. 이러한 간접 경험도  우리가  경험을 통해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이 과정을 본 브런치 북에서는 학습(學習)이라고 말합니다. 


학습(學習)

학습이라는 단어는 '배우고(學) 익힌다(習)'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배우다'는 정보를 알게 되는 단계라면 '익힌다'는 건 그 알게 된 정보를 내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습의 과정을 통해 다른 이의 경험을 통해 우리들의 경험을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학습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래서 동의합니다. 

안타까운 건 우리들이 '학습'을 학창시절의 공부에 국한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인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본 브런치 북에서 학습은 단순히 학창시절의 우리들처럼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맞추기 위해 하는 학습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나'라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정답을 찾는 과정을 말합니다. 


학습(學習), 어떻게 할까?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선생님 한 분이 등장합니다. 학생이 선생님이 제시한 답이 아닌 다른 답이 맞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선생님에게 대든다고 혼을 내죠.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생 때였을 건데 중간고사를 보고 채점을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께 제가 작성한 답 역시 답이 될 수 있음을 어필했었습니다. 결론은 영화와 비슷했습니다. 선생님이 답이라는데 학생이 다른 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혼이 났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선생님이 제가 제시한 답이 정답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학습이라는 단어는 정답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것이 정답이야 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다른 누군가가 그 정답을 그대로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상호작용과정에 가깝습니다. 


상호작용으로써 경험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Opellie#자기계발#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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