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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an 14. 2024

9. What if?

앞에서 우리는 T자형 인재의 두 가지 축으로서 분야 전문성의 깊이와 분야 전문성의 확장을 이야기하고 그중 분야 전문성의 깊이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분야 전문성의 확장이라는 관점에 대해 좀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분야 전문성 확장을 돕는 질문, What if?

What if? 우리 말로 표현하면 '만약에' '만일 이렇다면 어떨까?'라고 풀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에서의 말과 행동, 현상 등을 바라보고 설명하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What if를 통해 우리는 기존의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다른 관점으로 설명하고 동시에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험, 현상에 대한 다른 이해와 관점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아는 사람, 즉 세상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될 겁니다.


Randall Munroe: Comics that ask "What if?"

분야 전문성을 확장하는 개념으로서 What if?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예로 TED에 있는 Randall Munroe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영상에서 Randoll Munroe가 소개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빛의 속도에 90%나 되는 속도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에 있는 숫자로 된 정보를 모두 천공 카드에 저장하면 구글의 자료 보관소가 얼마나 커야 하죠?

Randall Munroe가 가지고 있는 깊이있는 전문성의 분야는 수학입니다. 수학이라는 깊이있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바라보고 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대해서 수학적 지식을 활용해 설명합니다. 영상에서 그의 말을 인용해볼까요?

"저는 이런 걸 계산하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수학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수학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수학을 위한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수학을 이용하면 뭔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수학이라는 분야의 지식을 통해 다른 분야를 설명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그 안으로 더 들어가보려 하지 않았던 일들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있을 듯 합니다. 


협력과 소통

영상에서 Randall Munroe는 그의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만납니다. 만일 이러한 소통이 없다면 Randall Munroe는 수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나기 어려울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What if?라는 질문은 지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분야 전문성 확장의 CSF, 소통과 다양성

분야 전문성을 확장하는데 있어 소통과 그 소통을 통한 다양성을 마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경험을 대하는 태도, 즉  정답으로서 경험(Single loop 경험)과 재료로서 경험(Double loop 경험) 중 우리가  어느 방식으로 우리들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What if?라는 질문을 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경험을 정답으로 두고 다른 경험들을 판단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우리들이 가진 경험을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통을 통해 만난  다양성은 때로는 고약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이 경험을 정답이 아닌 생각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참새가 기류(氣流, air current)를 탄다면?

개인적으로 시도해보는 What if?

개인적으로 시도해보는 What if? 중 하나는 제가 지나온 시간에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What if?라는 질문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인사평가는 필요할까? 리더는 필요할까? 기업의 성과 관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사무실에 출근을 해야 하는걸까? KSA의 A를 태도(Attitude)가 아닌 능력(Ability)로 바꾸면 어떨까? 등의 생각을 해보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보는 방식이죠, 일전에 "질문을 받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도 이러한 맥락 중 하나였지요.  


전문성 깊이와 확장

우리가 구분을 위하여 전문성의 깊이와 확장을 나누어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 둘은 순차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상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질문을 받았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에서 다양한 자료들을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깊이 측면에서의 전문성을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우물 밖으로 나오기위한 노력

처음 우물 안을 만났을 땐 우물 안도 제법 큰 세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물 안을 알아가다 보면 우물이 일정한 제한된 공간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누군가는 그 우물 밖을 궁금해할 겁니다. 우물  밖은 모르는 세상이지요.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고, 그래서 불안한 세상입니다. 반면 우물 안은 익숙하고 그래서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불안한 세상을 무작정 마주한다면 그건 전문성보다는 '무모함'에 가까울 겁니다. '분야 전문성의 깊이'는 우리가 우물 밖으로 나아가는 행동이 '무모함'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겁니다. 조금은 낯선 세상을 마주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모르는 세상을 마주하는 힘으로서 '자신있는 겸손

함(브런치북 '자기계발, 뭔데? 제6화 참조)'을 마주할 수 있는 우리를 만들얼 수 있을 겁니다.


오늘부터 우리들 스스로에게 what if?라는 질문을 제시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우리들에게 건네는 What if?를 '쓸데없는 소리'로 치부하는 대신 진지하게 같이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게 정말 '쓸모'가 없는 건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으로 미루고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설사 그 결론이 '쓸모가 없음'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그 결론을 내는 과정은 제법 유익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Opellie#자기계발#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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