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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냥이 Mar 11. 2018

태생적 우울감이 걱정된다면 생각해 볼 것들

행복과 행운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행복과 행운에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고 살아간다. 그들의 눈에는 누군가의 어깨 위에 가볍게 앉아 있는 행복과 행운만이 눈에 쉽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분별해보면 우리는 타인이라고 하는 누군가 자체를 부러워하는 게 아니다. 그들의 어깨 위에 조용하고 고요하게 또한 쉽게 날아갈 것 같지 않은 그것의 날개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행복과 행운의 날개는 편안함과 안락함, 자유로움과 화려함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이 그것을 소유하거나, 쫓아가거나, 가두려 노력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들은 언제 어느 곳에 내려앉을지 알 수 없는 존재이며,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편안하게 내려앉았다 하여도 또다시 날개를 펄럭이며 쉽게 떠나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1. 행복과 행운이 당신의 어깨 위에 내려앉기를 바란다면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건 당신 마음에서 휘몰아치는 혼란을 잠재우고 때론 잠잠한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 날개를 가진 모든 존재가 그러하듯 그들은 무척이나 예민하고 감각적이며 누구보다 영민하고 민감한 존재이기에 혼란 위에 내려앉는 걸 항상 꺼려한다.  

   

2.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하여도 항상 행복과 행운에 관심을 기울이라.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누군가가 나를 항상 바라봐주는 것에 있다.    

  

3. 항상 즐거움과 명랑함을 유지하려 노력하라. 몸은 그러하지 못할지라도 마음에선 항상 노래하고 춤춰라. 행복과 행운 역시 그런 마음을 쉽게 즐기는 존재이다.    

  

4. 누군가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날개를 부러워하거나 뺏으려 노력하지 마라. 그들은 그들 자신이 원해서 누군가의 어깨 위에 내려앉아 있는 것이다.      


5.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칭찬하라. 마음에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이 담기는 순간 그들 또한 그 풍요로움에 다가서고자 고요하게 당신에게 다가설 것이다.     


6. 만일 그들이 당신의 주위에 가볍게 내려앉는다면 그들을 잡거나 소유하려 하기보다 그들을 돌보려 노력하라. 그들은 쉽게 당신의 어깨 위를 떠날 수도 있지만 당신의 친절함을 기억한다면 다시금 언제나처럼 당신의 어깨 위에 또다시 조용히 당신의 주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기억의 성질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작은 기억의 특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기억이 감정과 결합되었을 때 더욱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전에 먹었던 점심과 대화를 기억하기보다 더욱 오래전 형성되었던 행복과 아픔의 기억을 더욱 오래도록 남겨 놓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감정은 존재하는 현실을 더욱 쉽게 인지하게 만들고 그 감정의 주인공으로써 개입된 현실을 더욱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감정이 개입된 기억은 행복감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불편함을 만들기도 한다. 떠올려지는 특정한 기억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런 기억들이 꼭 자신의 의도로 의해 잊히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크게 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존재한다. 행복함과 기쁨의 감정을 기억하는 공간, 슬프거나 아픈 감정을 기억하는 공간, 그리고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는 자신만의 감정의 비밀을 담아 놓는 공간이 그것이다. 행복의 공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을 더욱 미화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슬픔과 아픔은 조금씩 낮아지거나 잊히는 성향을, 비밀의 공간은 더욱 견고하게 그 문을 닫아버리는 성향을 보인다. 

     

감정은 나를 규정하고 표현하는 개체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행복감은 증폭시키고 슬픔과 아픔은 잊어버리고자 노력한다. 그 기억과 감정을 잘 활용하게 되었을 때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게 드러낼 수 있고 스스로의 이성과 성격에 납득할 수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억의 현상이 항상 균형 잡힌 형태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가 감당하기 어려운 행복감과 기쁨, 슬픔과 아픔, 외로움과 특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가왔을 때면 이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특히 많은 경험을 통해 감정을 규정하고 절제할 수 있는 성인과는 달리 그 성격이 형성되기 이전이라 할 수 있는 아이의 단계에서는 그 감정의 공간이 더욱 큰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된다.    

 

누군가는 행복의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 넓다.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 더욱 넓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만이 담고 있는 비밀이 공간을 더욱 크게 간직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구역에 따른 넓이의 크기, 그 구역을 해석하는 방식에 의해 사람에 따른 나름의 성향을 드러내게 만든다. 행복의 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긍정적 성향, 슬픔과 아픔의 공간이 넓을수록 부정적 성향을, 비밀은 개인적 성향을 더욱 많이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절대 개별의 독립적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긍정적이며 부정적이고, 긍정적이며 비밀을 담을 수 있고 나름의 비밀을 담으며 부정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감정은 언제나 하나의 공간 속에서 존재한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의 기억과 감정에 언제나 담겨 있는 것이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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