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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Sep 11. 2022

임재범의 '위로'

추석은 몸도 마음도

분주하고 바쁜 시간이다.

평소에 소원했던 관계들을 생각하고,

오랫만에 만남에 힘겨워하기도 한다.


추석 날 오후,

손님들을 모두 배웅하고 TV앞에 앉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불후의 명곡'

애정하는 아티스트 임재범 편이

지난 주에 이어 편성되었다.

중간부터 시청했는데,

가수들의 진심을 담은 노래들이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마지막 우승자가 결정되어서

채널을 돌리려고 하는데

특별 순서가 준비되었다고 한다.


임재범의 신곡이다.


숨죽여 울지 마요
그 불 꺼진 방안에서
알아요 알아요
얼마나 힘든가요
물 새듯 빠져나간
그 희망과 노력들이
허한 표정과 한숨 남겨줬나요
그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쉬어가도
끝난 게 아니니까
캄캄한 아침 무거운 매일
끝없는 미로 속을 걷는 우리들
허나 결국 그대는 답을 찾을 거예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터지는 생각들로
잠 못 들고 힘든가요
알아요 그 마음
나 또한 늘 그랬죠
가슴 속 불덩이가
자던 숨을 짓누르면
뛰쳐나가 밤새 뛰던 미친 밤
그댄 넘치게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틀렸어도
끝난 게 아니니까
캄캄한 아침 무거운 매일
끝없는 미로 속을 걷는 우리들
허나 결국 그대는 답을 찾을 거예요
비춰주고 잡아주며 같이 가요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
내 계절에 활짝 피게
정신은 맑게 햇빛에 서서
그때를 기다려요
소중한 사람
그댄 빛나는 사람
조금만 더 힘내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이번 방송에서 만난 임재범은 약간 낯설었다. 

거친 반항아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순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후배들과 함께 부르는  '위로'는 

이전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깊은 절망의 터널을 통과한 사람의 위로였다. 


이번 추석에 큰 '위로'가 된다. 
이전 곡에 비해
절규같은 부르짖음은 없지만, 
그래서 더 부드러운 힘이 느껴진다. 


괜찮아요
틀렸어도
끝난 게 아니니까



고맙습니다. 좋은 노래로 함께 해 주어 감사합니다.

닮은 느낌의 두 곡과 함께

추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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