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정답이 없는 길에서 실마리를 찾는 힘
노마드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내가 새롭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무언가 참고할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 이에 더해 누군가에게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벤치마킹할 이야기는커녕 나의 상황을 이해받고 공감받기도 쉽지 않다. 잘못 이야기 꺼냈다가는 ‘배부른 소리’로 치부해 버리는 상황을 맞닥뜨릴 경우가 많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물어볼 때도 나의 상황과 이슈를 주의 깊게 호기심을 가지고 묻기보단 자신의 관점에서 부합하지 않는 솔루션을 제시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부터는 누군가에게 묻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접근법을 지향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은 각자가 너무 바쁜 지금의 사회에서 호기심 있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누군가의 레퍼런스를 참고할 것이 없으니 나의 발걸음이 레퍼런스가 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다.
이렇게 레퍼런스가 없으나, 참고할만한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즉, 어떤 본질적인 원리를 깨닫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대학시절부터 해왔던 것처럼 여러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투자를 전쟁으로 비유한 어떤 책을 접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러던 중 ‘손자병법’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보는 손자는 분석은 예리하고 사고는 종합적이지만, 철저하게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이 현실이 그가 살았던 시대의 현실이면서 인간 본연의 현실이다"
임용한 역사학자가 쓴 손자병법의 서문 중 일부이다. 그는 인간 본연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손자병법이라고 이야기하며 소개하였다. 본질을 볼 수 있는 실마리가 있고, 본질을 꿰뚫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야 할지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훅 하고 스쳤다.
“이것이 손자의 위대하고 위대한 점인데, 그는 전투와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당대의 전투에 매몰되지 않고, 전쟁과 군대, 전략과 전술이 지녀야 하는 본연적인 모습을 탐구하고 원리를 저술했다. 이것이 <손자병법>이 2000년이 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최고의 군사 이론서가 된 이유다. “
정글과 같았던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2000여 년 전 쓰여 현재까지도 읽히는 이 책에서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예전과 다른 전쟁과 전투를 치르며 개인들이 살아간다는 생각이다. 그런 삶에서는 개인이 전쟁과 군대, 전략과 전술이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처해진 상황에서 본연적인 모습을 탐구하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자신이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각자도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전략, 전술, 원리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가 본질적인 원리를 깨달아 새로운 것들을 창안해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노마드로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에서 해답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때 그때, 그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해답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솔루션디자인’적 사고를 지향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서 고정불변하게 작동하는 만능키 같은 100%의 정답이 아닌, 그 상황과 환경, 요소들이 고려하여 완벽하지 않지만 한 걸음씩 내딛으며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이 필요하다. 100%가 아니지만 한정된 시간, 자원, 상황에서 60% 정도의 해결밖에 안 되지만, 그 상황에서 가장 적확하고 최선인 해답을 찾아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 지속적으로 쌓여나갈 때, 실제 문제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다. 그것을 스스로 ‘솔루션디자인’이라고 이름 붙이고, 의도적으로 일어한 사고의 접근법을 지향하고자 한다.
솔루션 디자인의 실마리는 손자병법에서 찾았다. 손자병법엔 전쟁을 준비하는 전략가의 사고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우선 분석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해야 한다. 어떤 현상에 대한 단순한 사실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원리를 발견해야 한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관점이 제시되었을 때,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관점에 머물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자신과 다른 관점을 접할 기회를 만들고, 그 관점에 대해서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닌, 자신의 상황과 조건, 환경을 고려해 가면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실천에 두려움을 줄이고, 실천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 실천해 보기 전에는 그 전략과 방법론이 통할지 알 수 없다. 생각한 전략 속에 방법론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실행해 보되, 당장의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잘 담아내야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전략을 세워봐야 한다. 누군가가 정해준 전략이 아닌 나 스스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전략을 세워보고 그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창안해 내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부딪치게 되는 이슈(상황)에 대해 입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석적 관점을 지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가로 생각하며 문제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스스로 수립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넘어선 실천, 남다른 노력, 지혜를 가져가지고 유지해 나가야 한다. 조직, 사람, 과제가 없이 스스로 맨몸으로 부딪치는 상황 쉽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앞의 3가지를 생각하며 이것들이 선순환하여 작동하여야 한다. 스스로 세운 전략을 바탕으로 실천하고, 장애물을 만난다면 부단히 노력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에서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것이다. 그 후 다시금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전략에 반영하여 다시금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임해야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즉, 그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쌓인 그 경험들이 새로운 상황에서도 솔루션디자인을 할 수 있는 내공으로 이어질 때까지 견뎌야 한다.
이슈(상황)를 바라볼 때, 크게 2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분석과 자신의 상황에서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어떤 이슈(상황)에 대해 구조적인 파악이 필요하다. 그 이슈를 다루는 조직의 목적과 이해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조직이 움직이는 이유와 원리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그 안에서 조직 내에 조직구조와 책임, 직무범위와 의사결정권한이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지 확인하면, 대략적인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가 입체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이슈가 발생하는 원인과 그 과정, 무엇이 근본적인 것인지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조직 내에서 어떠한 이슈(상황) 발생한다면, 직무범위와 책임, 의사결정권한을 파악하면, 그것을 결정하는 리더십에 대한 모습을 조금 더 떨어져서 바라있게 된다. 전체의 목적에서 각 이해관계에 따라 어떻게 나누어져 있고, 그 과정에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직무범위와 책임을 어떻게 나누어 놓았는지 볼 수 있다. 이후, 그 이슈와 일들을 지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분석으로 목적과 이해관계, 의사결정권한구조, 리더십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조직의 모습과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자신의 것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
나의 직무범위, 책임, 의사결정권한은 어디까지 있는지, 팀은 어디까지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 이후 자신의 내적동기, 시간, 리소스 등을 살펴보고 스스로 문제해결해 볼 영역일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 도전적으로 자신이 도전해 볼 만한 사안일지, 아니면 자신이 통제가 불가능한 부분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후 어렵지만, 자신의 통제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벗어났는지를 확인하고 나의 노력을 투여할지를 생각하면 이후의 결과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측까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분석과 자신의 통제범위 안에 일인지, 도전적으로 해결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살펴보면 어떻게 전략을 세워나갈지 그려볼 수 있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그 결과 문제를 내가 건드려도 괜찮을지 어느 범위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나의 성과로 이어질 확률에 대해 감이 생긴다.
위와 같은 것은 조직을 가정하여 생각했다면, 그것을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프레임워크화 해 보았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스스로 진짜 해결하고 싶은 문제인지 확인하고, 그 진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어넣는다.
2. 함께 다루는 이슈에 대해 구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궁극적으로 스스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작은 성공의 경험은 무엇인지 발견한다.
4. 처해진 상황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통제가능한 영역의 변수와 아닌 변수를 확인하고 집중할 포인트를 찾는다.
5. 자신의 노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단위를 찾는다.
6. 스스로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실행 전략을 세운다.
7. 이렇게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위의 순서대로 구조적인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전략적 목표를 세운다. 이후 가능한 대안을 찾고, 그것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고민하여 실행가능한 최대한 작은 단위로 쪼갠다. 이후 꾸준히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이렇게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간다.
최근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에 대한 어떤 변화가 필요하였다. 큰 틀에서 돈의 흐름이 변화하고, 그 돈의 흐름에 앞에 가서 미리 서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마드 2.0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일정 규모의 자산으로 불리는 것이 전략적 목표였다면, 노마드 3.0에서는 일정규모를 갖춘 자산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규모가 커지게 하면서도 경제적인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히 불어날 수 있는 구조를 짜는 것이 전략적 목표가 되었다. 즉,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자산의 불어나는 퍼센티지는 낮추지만, 자산의 규모만큼 절대적인 수익의 양은 커지도록 구조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위의 솔루션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았다.
1. 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경제적인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이를 대응하면서 꾸준히 자산이 불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2. 경제적인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 기준이 되는 것은 기축통화인 달러이고, 그 기준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매겨짐을 알 수 있었다. 만약에 달러를 기준으로 한 자산을 내가 보유할 수 있다면, 변동성과 불확실성 내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 변동성을 덜 받으며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다.
3. 전략적 목표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대응하기 위해서 달러와 달러로 표시되는 자산을 보유하여 리스크를 줄여가면서도 수익이 불어나는 구조를 짜는 것이다. 과거의 작은 경험은 달러를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통해서 수익을 얻었던 경험을 생각할 수 있었다.
4.달러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미국의 채권 수요를 늘리는 전략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닌 큰 흐름으로 바라보았고, 현재 관세협상이나 다양한 미국의 상황에서 원-달러환율이 올라가는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달러스테이블코인을 보유를 통해서 원-달러환율과 달러스테이블코인의 가격차이를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그것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5. 내가 가진 자산에 일정비율을 달러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보유를 통해 변동성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원-달러환율과 달러스테이블코인의 가격차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다. 달러투자와 같이.
6. 이러한 가격차이를 통해 수익화를 경험한다. 만약이 이것이 가능하다면, 자동으로 매매를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일정한 수익이 창출되는지 실험하고, 평가한다. 이 실험이 검증되면, 자산의 규모를 넓혀 나간다.
7. 자산의 일정비율과 월단위 수익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세우고, 그에 따른 수익을 설정한다. 매달 전략을 새로 새우고 그에 따라 실행해 가며 최적화를 찾아나간다.
투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자산에 일부를 달러화 하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큰 흐름에서 그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자 노력하였다. 달러투자 경험을 달러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하였고, 그에 따라 실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완벽하진 않지만,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방안으로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
명확히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걷다 보면 길이 된다는 걸 직관적으로 깨달을 때가 있다.
"그냥 걸어."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현재의 나는 모르지만, 미래의 나는 알 거란 믿음으로 그냥 걸을 때 무언가 풀려나간다. 그때 손자병법과 '솔루션디자인'이라는 접근방법으로 조금 더 방향성과 집중해야 할 곳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걷지만, 그 걸음 속에 입체적인 질문과 구조 안에서 집중해야 할 곳을 부단히 분석해 보며 계속 걷는다.
(25주간 지켜왔던, 연재 D-day 약속을 이번에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속적으로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D-day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