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하나님!

by 이내화

하나님을 구주로 섬기면서 변한 게 있다면 바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평생 다르게 살던 나에겐 두 손을 모으는 일은 참 버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설령 두 손이 포개어졌더라도 몸 따로 맘 따로였습니다. 몸으로 기도는 되는데 맘으로 기도는 딴 세상이었습니다. 참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몸>과 <맘>이란 글자는 재미있습니다. <몸>이란 단어를 틀면 즉 <ㅗ>를 <ㅏ> 바꾸면 <몸>은 <맘>이 됩니다. 저는 이것을 아는 데 한 8년이나 걸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몸>이 <맘>이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홀로 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홀로 되는 시간은 다른 게 아니라 <새벽기도>였습니다. 60 평생 살면서 처음 오롯이 주어진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세수하고 교회를 향해 걸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지나면 어느새 본당에 도착합니다. 잠시 묵상을 하고 나면 목사님과 함께 그날 찬송가를 부르고 짧은 기도 후 처음 부르는 찬송이 바로 <좋으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맨 처음엔 새벽엔 이런 찬송을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에 제대로 따라서 할 수 없었습니다. 시쳇말로 버벅거린 셈이지요. 매일 부르는데도 잘 되질 않았습니다. 아마 교회는 오래 다녀도 새벽기도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접하기 힘든 찬송가입니다. 이젠 이 찬송을 늘 흥얼거릴 수 있게 됐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한없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는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

처음엔 그냥 피아노 반주에 따라 했습니다. 아주 짧은 가사지만 입에만 걸쳐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입으로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목사님이 이 찬송가를 부를 땐 가슴으로 불러보세요 라는 주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눈가에 이슬이 촉촉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찬송을 <몸>으로 부르는 것을 넘어서 아마 <맘>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맘>으로 부르다 보니 악보 없이 혼자 부를 수 있는 나의 첫 찬송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바로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저의 새벽을 열어주시고 하루를 인도해 주시고 저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저의 ‘홀로 되는 시간’은 늘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셈입니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는 말씀 중 이런 게 있습니다. <우리는 양이요. 하나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우리는 양이요. 하나님은 양의 문이다.>

그래서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은 아침엔 문을 열어주시고 저녁은 문을 닫아주시고 밤엔 문을 잠가 주십니다. 저는 하나님이 지키시는 그 안에서 편히 잠드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알게 해 주신 첫 찬송가 <좋으신 하나님>을 저는 이렇게 만났습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저는 오늘도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께 <몸>과 <맘>을 드립니다. 받아주시옵소서.

성경말씀 ☞

내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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