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인, 플러그 아웃

by 이내화

이 북의 가장 큰 흐름은 <플러그 인, 플러그 아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인간의 <자유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생각과 말을 주셨는데 거기에 덤으로 <자유의지>라는 보너스까지도 주셨습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 중 그리스도인들이 몇 있었습니다. 그들이 때(?)가 되면 부단히 저를 하나님께 플러그 인(Plug In) 즉 전원을 넣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성경책을 주기고 하고 자장면을 사주기도 하고 부활절엔 계란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엔 어김없이 케이크 등 선물 공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들이 꽂았던 그 플러그를 바로 빼버렸습니다. 즉 플러그 아웃 (Plug Out)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엔 제가 그들이 저에게 한 모든 행동들이 저를 하나님께 ‘플러그 인’ 하려고 하는 노력인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깨달은 것이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저를 하나님께 인도하려는... 우리의 전도 활동, 그것은 마치 전기도구와 전원 공급 사이에 어떤 오묘한(?) 섭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그때는 <Plug In>을 <Plug 人>으로 이해를 해야 했는데 몰랐던 것이지요. '머리가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아마도 이 속담은 저를 두고 탄생한 것 같습니다. ‘In = 人’ 여기서 인(人)은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그 선배들이 지극 정성으로 수없이 꽂아대도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플러그를 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중 한 선배는 지금 한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플러그 인’ 하면서 하나님을 섬기고 계십니다. 지금 그 선배를 생각하면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맘은 아주 편합니다. 그 선배처럼 외국에서 ‘플러그 인’ 하러 다니질 못해도 제가 지금 플러그 인 상태고 즉 하나님으로부터 충전되고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목사님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플러그 인’ 한다는 건 단적으로 말해 <하나님 품>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것만큼 편한 삶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은 그 품에서 벗어나려고 안달입니다. 즉 플러그 아웃하려고 여간 애를 쓰는 게 안쓰럽다는 겁니다.

사실 저도 같은 경험을 수없이 했었습니다. 살다 보면, 플러그 인 상태를 좀 더 고정하고 하나님께 주파수를 더 맞추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슬쩍 뽑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음성이 아니라 내 음성을 들으려고 발버둥을 쳐댔습니다. 플러그 아웃을 하고 하나님 방송이 아니라 제 방송을 청취하자 이런 소리와 음악이 들렸습니다. ▪왜 내가 새벽기도에 가지 ▪왜 내가 찬양대에 서지 ▪왜 주일 성수를 하지 ▪왜 교제를 하지 등등 홍수처럼 밀려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흥건히 세상사가 가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자리를 이것들이 차지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 오직 말씀!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순종!이라고 다짐한 제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그냥 일상으로 컴백한 듯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면의 소리가 더욱더 자리를 공고히 해가고 아예 구축해가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플러그 아웃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하나님 소리는 안 들렸습니다. 사실 한편으로 편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살았었구나’ 하는 편안(?)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래가질 못했습니다. 플러그 아웃이 되니까 즉 전원이 끊기니까 다시 말씀드려서 일상이 그냥 일상이 되니까 뭐 딱히 달라질 것은 없었습니다. 좀 더 많이 자고, 좀 더 많이 먹고, 좀 더 TV 보고, 좀 더 누워 있고, 좀 더 돌아다니고 등등 제게 들리는 것은 <하나님 소리> 대신 <좀 더>였습니다.

그리고 그 <좀 더>는 종국엔 <더 좀>으로 변해가서 코드가 빠진 아니면 건전지가 오래된 라디오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말씀도 기도도 찬양도 그리고 묵상도 없어진 것입니다. 오롯이 저만 홀로 남아서 인생 복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복기를 해 본들 원하는 묘수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결국 전 삶의 묘수는 내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플러그 인을 했습니다. 즉 하나님 방송에 주파수를 맞춘 것입니다. 그러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먹통이었던 라디오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못 난 놈!” “못 난 놈!‘ “못 난 놈!’


어느새 제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두 손이 모아지고 이내 무릎을 꿇었습니다. 결국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어디에 ‘플러그 인’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다는 것을 말입니다. 자유의지는 선택입니다. 제대로 ‘플러그 인’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냥 계시는데 제가 맘대로 뽑고 꽂고 했던 것입니다.

혹시 하나님 음성이 들리지 않으신지요? 그렇다면 점검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라디오가 고장이 났던지 아니면 플러그 아웃이 되었는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고장이 났으면 수리를 하시면 되고 혹시 전원이 나갔으면 죄송한 마음으로 플러그 인 하시면 됩니다.

물론 '플러그 인'과 '플러그 아웃'은 선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선택의 결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라는 보너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플러그 인(Plug 人) 하세요!

성경말씀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니라(요한복음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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