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에서 혼성트리오 <거북이>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고인이 된 가수 임성훈 씨가 가 AI 기술로 재현되어 함께 나온 터라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잠시 멍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날 이들이 부른 노래는 바로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그 노랫말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시간을 뒤쫓는 시곗바늘처럼 앞질러 가고 싶어 하지. 쉬어가면 돼. 힘들게만 보이던, 보이지 않던 내일도, 넌 결국 해낼 거잖아. 항상 좋기만 할 순 없잖아. 인생이라는 건 각자 주인공인 거야 (중략).... 원하는 대로 다 가질 거야. 그게 바로 내 꿈일 테니까. 변한 건 없어. 버티고 버텨. 내 꿈은 더 단단해질 테니 다시 시작해. 아~ 다시 시작해 아~. ”
매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장한 각오를 품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인의 80%가 신년에 세운 설계를 연말이 되기 전에 포기한다고 합니다. 즉 새해 목표를 설계한 후 일주일 안에 23%가, 한 달이 지나면 45%가 그토록 비장하게 다짐한 각오를 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도 별반 다를 게 없을 겁니다.
지금쯤이면 독자들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연초에 세운 목표와 다르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살면서 작심삼일(作心三日) 하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 매일 30분 동안 운동을 하겠다 ▪ 금연․금주하겠다. ▪ 가족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겠다. ▪ 가족과 함께 차박을 하겠다. 등등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고작�3일 천하’ 길어야 ‘1주일 천하로 ’ 끝나는 게 태반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유야 많겠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를 꼽으면 이렇습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거나 ●목표는 명확하게 세웠는데 행동이 따라 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작심삼일(作心三日)에서 온전한 성공을 얻는 작심고정(作心固定)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벌이기만 하면 꼭 나타나서 다리를 붙잡고 훼방을 놓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훼방꾼을 붙잡으려고 밤샘을 하며 주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그 훼방꾼이 나타나 뒤를 따라가 보니, 방안에 있는 거울 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훼방꾼을 꽉 붙잡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었습니다.
마냥 웃고 넘기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에 앞서 넘어야 할 큰 <벽>은 자기 자신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필자는 작심삼일에 빠져 있거나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은 채 딜레마에 빠져 있는 당신을 위해 초특급 처방전을 드리려 합니다. 바로 <다짐>이라는 보약입니다.
<다짐>은 사전적 의미로 마음이나 뜻을 굳게 가다듬어 정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 믿음을 표현하는 일종의 행동입니다. 긍정, 자기 동기부여, 자기 암시와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적극적인 표현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령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다. 이와 같은 속담이나 격언도 하나의 ‘좋은 다짐입니다. 지인의 다짐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가령 그 지인이 소지하고 있는 수첩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다짐들입니다. ●출간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하루 만보 걷기 ●책 100권 읽기 ●감사 노트 쓰기 등등
또, 다짐의 위력은 놀랍습니다. 자신감과 적극적인 이미지를 형성시켜 주고 행동을 강화시켜 줍니다. 그래서 다짐은 당신의 생각, 태도,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이 변화는 다시 당신의 다짐에 긍정적인 피드백 작용을 함으로써 성공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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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짐은 언제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가장 효과적인 때는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즉 눈을 뜨자마자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면 됩니다. 또한 무엇인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언제 어디서든지 다짐! 다짐!! 또 다짐을 하시면 됩니다.
한 기자가 여행 고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를 좀 응원해 주십시오” 이 질문에 그 고수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세상엔 위대한 삶도, 시시한 삶도 없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 생사봉도(生死逢道) 삶과 죽음은 언제나 길 위에 함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서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딱 한 번 뿐이지요. 한 번 주어진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90%는 진짜로 실패한 것이 아니라 도중에 그만두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때에 당신 앞에 수많은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다짐이라는 성공 요법으로 당신을 다시 일으켜 천천히 치유해 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다짐>은 올 한 해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당신의 마음과 태도, 열정 그리고 행동을 한 방향 정렬(Alignment)을 해줄 것입니다. 이제 방향이 정해졌으니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을 한 발짝 떼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시는 당신이 참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