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적작가 Oct 15. 2024

2-9. 1kg 빼기가 어렵다. 레몬꿀수라도 챙겨볼까?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2

복싱일지:24.10.14. 월


정말이지 몸무게 앞자리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 못 올라갈 나무는 아닐 텐데. 올라가다 떨어지고, 올라가다 또 떨어진다. 누가 참기름 발라놨나? 아님 올리브유를 발라놨나? 나에게 동아줄을 내려달라는 소리가 아니다.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내가 올라가려는 나무에 누군가 못 올라가게 기름질을 한다면 제발 그 기름칠을 멈춰줬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2]를 연재할 때 딱 0.4킬로그램만 남았었다. 0.5도 아니고 0.4였다. 그러면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는 거였다. 그런데 9번째 발행을 하는 지금. 0.5킬로그램이 더해져 1.1킬로그램을 빼야... 아니구나. 1.2킬로그램 빼야 앞자리가 바뀐다. 아,1킬로그램 빼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이제 아령을 들고 펀치연습 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어요.


하긴 이번달에 휴일이 진짜 많았다. 휴일에는 운동 안 한다. 휴일에는 더 잘 먹는다. 휴일에는 거의 앉아만 있는다. 아, 이 속상한 몸무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 더는 머뭇거릴 수가 없다. 안 빠지는 1킬로그램(소수점 아래는 제 머릿속에서 삭제가 되었습니다.)을 위해 뭐든 해야 한다. 고민 끝에 딱 두 가지를 해보기로 했다. 하나는 하루에 한 번은 요가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이든 근막 마사지든 아무튼 뭐든지 하기이다. 복싱 운동을 끝내고 체육관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15분에서 20분 정도 하면 딱 좋을 것이다. 이미 몸에 열이 나있으니. 근육 이완 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그래, 이런 자연스러운 환경을 이용하면 0.3킬로그램이라도 빼는 데 도움이 될 거라 굳게. 그것도 아주 굳게 믿는다. 그리고 요가매트 위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다 보면 플랭크나 하이 런지 같은 코어운동을 덤으로 더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집에서 폼롤러나 요가링으로 마사지를 해서 부기를 빼는 것이다. 복싱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이 많이 뭉치니 근육을 풀어주면 순환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쩜 한 줄기의 동아줄이 되어 줄 수도 있다.


나의 동아줄이 되어주겠니?~^^


다른 하나는 먹는 거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간다면 먹는 음식은 조금만 줄여보고, 마시는 물에 변화를 주려 한다. 먹는 걸 팍 줄이기는 힘들다.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 음식 양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다. 정말 조금만이다. 진짜로 너무 많이 줄일 수 없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얼마 전 빈 속으로 복싱 운동을 하다가 ‘핑~.’하고 어지러움을 느꼈었다. 두 번이나 그랬다. 약간의 빈혈이 있지만 그런대로 지냈었는데. 이때는 너무 어지러웠다. 결굴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운동 끝나고 마트에서 가서 샌드위치를 사버렸다. 손이 덜덜 떨려 그 늦은 밤에 집으로 걸어가면서 샌드위치 한 조각을 먹었다. 또 한 번은 좀 심하게 어지러워 "피가 모자라~!" 주문을 외우며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갔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빈혈약도 샀다. 이 나이에는 먹는 음식을 막 함부로 줄이면 큰일 난다. 아니, 큰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이 견디지 못한다. 그러니 음식은 속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금빛 동아줄인 레몬꿀수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이런 나름의 이유로 정한 ‘레몬꿀'. 단지 부지런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기에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충분히 좋은 것을 고르고 골라 샀다. 할인 가격도 좋았다. 흠흠. 아무튼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생수에 레몬껍질까지 압축한 레몬원액과 꿀을 넣어서 마신다. 레몬이 우리 몸의 간, 콩팥의 기능을 회복시켜준다고 한다. 또 레몬에는 칼륨성분이 많아 몸에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해 주어 부기가 빠지고 독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결국 레몬수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량된다고 하니 안 마시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체중감량이 되지 않더라도 피로해소에는 도움을 줄 테니. 복싱 운동을 더 많이 정열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레몬수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꿀은 달달하니깐 조금만 넣는 걸로 하겠다. 달달함을 뺄 수는 없다. 앞으로 딱 한 달. 11월 15일까지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봐야겠다. 한 달인데. 1킬로그램은 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전에 앞자리가 바뀌는 꿈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레몬꿀수(or레몬탄산수) 마시고 운동하면 -1kg쯤이야.. !


복싱을 시작한 지 3개월 차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숫자에 신경이 쓰인다. 무언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즉, 숫자로 보상을 받고 싶다. 마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 진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질 텐데... 내일은 샌드백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땀을 주르르 흐를 때까지. 꿀처럼 달디단 보상을 받기 위해서. 오늘 복싱일지 끝.


이전 08화 2-8. 회복이 느린 근육이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