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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Oct 16. 2024

2-10. 복싱 어퍼컷으로 등&옆구리 살을 없애볼까?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2

복싱일지:24.10.15. 화


복싱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 무조건이다. 이건 절대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나처럼 방구석에 온종일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은 1개월이 아니라 2주 정도면 얼굴부터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복싱을 시작하는 그 첫 주부터 복싱 체육관에 나가서 운동을 하면 땀폭발에 심장이 고막을 쿵쾅쿵쾅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거친 숨소리와 ‘에고, 힘들어.’라는 복합적 감정을 담은 말은 기본 옵션이 되어 버리는 복싱 1개월 차의 일상을 맛볼 수 있다. 이런 복싱의 맛을 즐기다 보면 거부할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얼굴과 목라인의 부피가 줄어들고 있는 그 사실을 말이다. 덤으로 얼굴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싱 1개월 차에 갖게 되는 희열이다.


어퍼컷! 무시무시한 공격입니다. (사진:픽사베이)



그렇게 복싱 2개월 차가 되어 원투 펀치와 스탭이 좋아지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된다. 바로 어퍼컷이다. 어퍼컷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서 치는 펀치이다. 상대방의 급소인 턱을 노리는 공격이라 KO를 시킬 수 있는 어마무시한 공격이다. 이 어퍼컷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꼭 사용해야 하는 근육이 있다. 바로 등근육과 옆구리 근육이다. 우선 어퍼컷을 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면서 펀치를 올리기 위해 옆구리 근육을 움직여야 한다. 즉 어퍼컷을 칠 때마다 옆구리 근육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평소에 움직이지 않던 옆구리 근육이 어퍼컷을 할 때 운동을 하니 당연히 근육통이 따라온다. 반가운 근육통. 아침마다 끙끙거리면서 일어나긴 하지만 옆구리의 늘어진 살을 끌어모으다 생기는 통증이니 반갑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옆구리 근육이 쫀쫀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쫀쫀함이다.


이런 옆구리 근육을 소망합니다.~~(사진:픽사베이)


다음으로 어퍼컷을 칠 때 무지하게 자극이 오는 근육이 바로 등근육이다. 스트레이트 펀치나 어퍼컷은 등근육이 발달할수록 좋다고 한다. 이 말은 등근육이 어퍼컷의 꽃이라는 것이다. 어퍼컷은 순간적으로 ‘팍’하고 빠르고 힘 있게 하지만 간결하게 쳐야 한다. 절대로 쉽지 않다. 퉁퉁 어깨를 털어주듯이 쳐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등근육을 아주 잘 써야 한다. 사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등근육이다. 내 등에는 근육보다 살이 더 많다. 그래서일까. 어퍼컷을 연습할 때 등근육이 정말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팍? 퉁? 간결?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는 할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어퍼컷을 비슷하게라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테니깐.



관장님의 특명이 떨어졌다. 마무리 운동으로 아령을 들고 어퍼컷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양손에 아령을 들고 1분 30초 동안 어퍼컷을 연습하고, 바로 맨손으로 30초 동안 다시 어퍼컷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걸 3세트를 해야 한다. 이 마무리 운동을 하고 나면 등살이 쭉쭉 빠지고 근육이 붙는 느낌이다. 등근육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이런 거구나. 나에게도 등근육이 존재했구나. 새삼 내 몸에 숨어있는 근육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관장님의 특명은 떨어졌지만 매일 마무리 운동으로 어퍼컷 연습을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본 편치 운동을 할 때 어퍼컷 연습은 계속했었다. 그래서일까. 등 근육이 차츰 느껴지기 시작했다. 역시 매일 아침 옆구리 근육과 같이 등근육도 ‘나 여기 있어.’를 근육통으로 알려준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들어와~ 들어와~!!  근육통! (사진:픽시베이)


복싱 3개월 차. 여전히 어퍼컷 연습을 한다. 맨손으로 거울을 보며 자세연습을 하고, 아령을 들고도 연습한다. 또,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치며 어퍼컷을 쳐보기도 한다. 가끔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마무리 운동으로 아령 어퍼컷 연습도 한다. 굳이 일부러 신경을 써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그저 복싱 체육관에 가면 아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오늘 어퍼컷 자세를 보고 관장님이 기분 좋은 칭찬을 해주셨다. 잘한다는 칭찬은 다 옆구리 근육과 등 근육 덕분이다. 칭찬을 들으니 구름 위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퍼컷을 연습하면 세상 빠지지 않던 옆구리와 등살이 빠질 것이다. 음, 확실히 느낌이 온다.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 어퍼컷으로 쫀쫀한 근육이 생겨 라인이 예쁘게 나올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어퍼컷 연습을 할 것이다.

    

어퍼컷 연습하고 링 미트 연습까지 하고 뻗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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