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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페루 리마에서(28)

첫 국내여행 ㅡ 백색의 도시 아레키파

by 윤메로나

도저히 안되겠다 떠나자

동네를 지키는것도 좋지만 리마에 도착한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으니 근처라도 가보려했다

고등학생이 된 첫째는 기겁을 하며 국내여행은

사양하겠으며 강아지도 집도 지키겠다하니

둘째 셋째와 국내여행으로 백색의 도시 아레키파를

가기로 했다


아레키파는 페루 제 2의 도시로 비행기로

1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고 비행기값도 왕복 14만원

정도로 무척 저렴했다

무엇보다, 리마보다도 물가가 더 저렴하고 치안도

안전해서 미국 은퇴자가 무척 많다고 한다

단, 한라산 정상보다 조금 높은 고도라서 혹시 모를

고산증상에 약을 준비 해야 한다


우리는 다들 감각이 발달한 예민이들이라 약을 구입

하고 선배님들의 말씀을 잘 듣기로 했다

백색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스페인 식민지 시대 대리석

건물들을 잘 유지하며 개성있고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건강한 소로 여겨지는 아레키파의

소들로 만든 소세지와 스테이크 그리고 전통요리인

심장요리 안티쿠초등의 먹거리들이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먹고싶은걸 충분히 시켜도 별 걱정이 없었다


사방에는 알파카털로 만든 기념품들과 작고 귀여운

상점들이 즐비해서 여기저기 사부작거리며 둘러보며

결국 너무 맘에 쏙드는 수제 모자를 2개 구입해서

딸과 5일 동안 머리처럼 쓰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추픽추가 있는 쿠스코처럼은

유명하지 않은 아레키파.

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정도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도시 아레키파의 4박 5일은 특별한 일 없이도 은은한

성당의 종소리처럼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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