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나라에서 만난 최고의 맛
미식의 나라 페루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지?라는 궁금증과 함께
아무리 비싸도 여기 와서 한번씩 다 먹어 봐야겠다
라는 다짐을 했더랬다
소문대로 세계 1위 레스토랑이라는 마이도나
유명한 센트로나 여러 식당들은 위풍당당했고
예약도 어려웠으며 당연히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문제는 가족 수였는데 1인 일때 60만원은
5인 일때는 300이 기본값이 되었기에 음료와 팁을
포함하면 거의 한끼에 400정도를 지출해야 했고
자연스레 먹고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그래서 나름대로 미식의 나라에서 가성비 있는 식당
들을 다니게 되었다
페루는 생각보다 넓은 나라이지만 치안이 불안정해서
맛집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몰려있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집 옆이 맛집이고 집 5분거리가 맛집인
상황들인데 지구 반대편이지만 페루비안 정통 푸드
보다는 퓨전 음식들이 많아서 입에 잘 맞는 편이다
결론은 뭘 먹어도 맛있는 편이며 속설에는 미원
공장이 이곳에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음식은 많진 않아도 일본음식과 중국음식이
오래전부터 유명했던지라 맛이 익숙하거나 생김이
익숙한 음식들도 많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재료가 풍부한데
양은 푸짐하다는 것이다
할머니 맛집도 아닌데 다들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음식 양이 적어서 아쉬울 일이 별로 없다
이들의 식당에서 아마 먹다 말아야 하는 양을 준다면
너무들 서운하고 화날 것 같은 분위기랄까.
그러나 나에게 무엇보다도 맛있는것은.
진지하게도 이것 저것 먹어보아도
'떡라면'이다
이곳에서 떡은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이며
떡라면을 밖에서 사먹으면 한화 14000원정도
혹은 그 이상이기에.
떡을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물에 넣고
라면과 스프를 곱게 털어 넣을때의 그 설레임은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마주했을때와
결코 덜 한다고 할 수 없다
이 뜨끈함은 한국인의 기를 살려준다
만두는 너무 비싸서 못 넣지만 떡이라도 있으니
뜨끈함은 자신감이 되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배에 힘을 넣어 준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 못해도
이방인임에 잔뜩 주눅이 들다가도
당당하게 이 뜨끈함으로 어깨를 펴고
지구 반대편 이곳을 힘차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