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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메로나 Jun 27. 2024

나를 육아합니다(4)

신은 인간에게 가족을 주셨다

예전엔

이 길이 맞나. 이 길은 옳은 길인가?

다른 대안은 없을까?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선택에 크게 집중하며 삶을 살아갔다


지금 44살이 되자

많은 생각들이 바뀌었다


이렇게? 이런 일이 생겼구나

이런 제안을 받았구나

해야 할까?


이 쪽으로 걸어보라는 것이구나

내가 왈가왈부 할 수 없는 힘이 나에게

이런 사람을 이런 일들을

걸어보게 하려 하심이구나


내가 크게 욕심을 부리거나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할것을 무리해서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나를 나로써

살아가게 할 뿐 더욱 깊어지게 할 뿐

결국에는 엄청나게 나쁜 일도

엄청나게 좋은 일도

반대로 돌아

비슷하게 흐르는 줄기로 만나

나를 바다로 우주로 이끄는구나


인간은 욕망으로 인해, 욕심으로 인해

타락하고 고통을 만들고 자신을 파괴하고

우월함을 느끼려한다


맑은 자아를 가지려 평생을 노력하고 욕심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사람도 있지만


신은 인간에게 가족을 주셨다

잠자리알처럼 다수가 함께 뿌려지지도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칠때 반짝 생겨나지도

작은 열매를 열고 여긴 어디에요?하고

스스로 나오지도 못한다

 

누구나 싫던 좋던 가족이 있고 아무리 인연을 끊으려해도 완전히, 1의 여지도 없이 끊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고통의 시작은 어쩌면 가족일지도 모른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서

그들이 아파서

그들이 삶을 마감해서

그들이 미워서

너무나 괴롭고 아픈 감정을

어떤 비용을 치뤄도 나만 피해갈 수가 없다


그때는 나에게만 온것 같던 그 암흑은

출구가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땐 몰랐다 목격자가 있었다

이 상황을 이 암흑에서 헤메이고 불안한 나를

모조리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내 아이였다

나보다 작고 연약한 그 아이는 자신에겐

온 우주와도 같은 한 엄마가 사실은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고 있었다


아이는 더욱 세게 저항하고

이래도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직은 엄마가 온전히 쓰러진게 아닌지

그래도 힘이 남아있는건지

쉬지 않고 확인하려 애썼다

내 아이도 나를 살리고 본인도 살기 위해

바닥에 눕고 더 크게 울고 더 잠을 자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없어질까봐 두려웠기에

조금만 잠들어도 내가 안 보이는게

두려워서 내가 걱정되어 확인하기 위해

그토록 울어댔던 것이다


그 귓속에 메아리처럼 가득하던 엄마 엄마

하는 울음 소리는

엄마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

엄마 나 괜찮은거지?

하는 자신의 우주를 향한 아이의 걱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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