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Drought.gov)
귀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의미하는 human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온 줄 들어 봤소? 라틴어 humus와 같은 뿌리를 두었다고 하더이다. 그 humus의 뜻을 들으면 조금은 의아해지다가도 금방 참 기가 막히로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말이오. 자네도 본 적이 있지 아마. 밝으면 살짝 폭신하기도 하고 고슬고슬하게 한 줌 잡으면 적당하게 머금은 습기 때문에 부슬부슬 떨어지기도 잘하는 그 흙 말이오. 왜 그 둘의 어원이 그리 가까울까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이 땅에서 와서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 아닌가 말이오, 아니면 땅을 버리면 더 이상 우리도 없어짐을 의미하는 거 아니겠소. 아마도 오랜 옛날부터 우리 뇌세포를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는 운명이었을 텐데, 아니 요즘 세상에 무신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나 있는가? 땅에서 나는 것들도 깨끗하게 씻어가 장에 내논다 하지 않던가. 하물며 땅을 밟고 서 있는데 발에 흙 묻는 걸 제일 낯설어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오..
나는 그러한 흙냄새를 언제고 맡아보았을까. 대기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었던 비 개인 어느 날인가 공원 산책길 한편으로 나 있는 흙길을 밟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렇게나 툭툭 떨어져 멍들어 버린 이름 모를 열매는 흙과 맞닿은 부분부터 땅의 색을 닮기 시작했다. 자기가 나고 자라온 그곳으로 돌아가 또 하나의 좋은 흐름을 더하겠구나 생각했다. 흙냄새가 유독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다.
그 순환의 힘을 믿는 흐름 중 하나가 흙의 재생력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농업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로 땅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이 그 핵심이다. 매년 땅을 갈아엎어 단일 종만을 심는 방식은 영양분이 많은 humus의 손실을 불러오고 병충해에 더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학적 비료와 농약의 사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결국은 땅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제는 그런 고리를 끊고자 영양분이 많은 humus를 일 년 내내 유지하려는 재생 농법이 떠오르고 있다. 땅의 표면을 보호하는 커버 크랍들을 일 년 내내 키우고, 이는 자연스레 종의 다양성을 이룸으로서 수확할 작물의 면역 체계를 높여준다 화학적 방법 대신에 휴지기의 땅에 가축을 풀어놓음으로써 자연스러운 제초와 배설물을 통한 땅의 비옥함을 구연하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한 토양은 건강한 작물을 길러내고 견고한 토양 생태계를 구축해서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게 된다. 대기 중 이산화 탄소의 양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을 재생력을 높이려는 목소리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흙의 건강을 헤치는 기존 농법을 광범위하게 유지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일이 땅의 사막화이다. 결국은 아무것도 생존하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 되고 탄소의 저장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오히려 배출의 원천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땅이 가장 땅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건강한 humus가 유지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인간에게도 지속 가능한 혜택을 가져다준다. 재생 농법은 그 순환의 고리에 우리의 자리가 가장 자연스럽고 주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흙이 건강해야 우리 인간도 그 위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다는 뜻 아니겠소. 그래야 긴 겨울이 와도, 타는 듯한 여름이 와도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