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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담 May 09. 2020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공허함에 대한 대처

 

 밤에는 머릿속의 많은 생각들과 싸워야 한다. 공허함도 그중 하나다. 한 번씩 찾아왔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고 그러다 또 어떤 날은 공허함이 깊게 몰려온다.


 공허함은 파도와 같아서 밀려왔다 다시 사라진다. 파도가 찾아오면 휩쓸리지 않도록 열심히 헤엄쳐야 한다. 헤엄치지 않으면 그 공허함은 우리를 잡아먹는다.



 경험상 공허함은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을 때 더 자주 찾아온다. 무언갈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하지만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결과는 없을 때.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고 느끼는 불안감이

 ‘이렇게 한다고 뭔가 달라지기는 할까?’ 하고 회의감과 공허함으로 변한다.


  항상 노력에 뒤따라 누군가 마시멜로우를 던져준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지 않다. 노력한 결과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앞서 말한 불안감과 회의감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지표와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삶이 달라질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데 당신이 불안하고 공허함이 느껴지는 건, 당신이 당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지독한 공허함의 밤을 겪는다. 그러면 스스로한테 한 번 얘기해주면 된다.

‘앗 나 최근에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잠깐 쉬어도 괜찮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면 하루쯤 쉬어도 정말 괜찮다. 바다에서 열심히 헤엄치다 잠깐 발장구를 멈춘다고 바로 가라앉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발장구를 아예 멈추어서는 안 된다. 공허함에 너무 오래 빠져있으면 다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너무 애쓰지 말자. 파도가 밀려오면 가끔은 흐르게 내버려두고 물결의 파동에 그저 몸을 맡기자. 내일 아침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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