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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12. 2020

난자 왕 이라고요?

 파란만장 난임극복 이야기 일곱 번째

  인공수정을 10번 이상 하고 6번의 유산을 한 뒤 중간에 다니던 병원을 바꾸었다. 총 세 곳의 병원을 다녔었는데 두 곳은 남자 선생님이셨고 마지막 한 곳은 여자 선생님이셨다. 이 여자 선생님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시고 늘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참 좋았다. 게다가 정이 많으시고 마치 친한 이모님처럼 대해 주시는 게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암튼 이 선생님에게 나는 인공수정을 그만두고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배란 주사를 며칠 동안 맞고 난포를 많이 키워서 난자를 채취하게 되는데 나는 배란이 엄청 잘되는 편이라 별 걱정을 안 했다. 하지만 확실히 과배란 상태라 배가 많이 불편했다. 배가 땡땡한 느낌도 들고 배가 많이 부른 거 같고 소화도 잘 안되기도 했다. 그래도 뭐 이 정도는 아기를 갖기 위해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6번의 유산으로 별의별 수술도 다해보고 많은걸 어본 상태여서 더더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하다.


  드디어 난자를 채취하는 날.

난자 채취가 끝나고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난자가 46개나 나왔어요. 난자 왕이네요. 너무 잘했어요."라고 하셨다.


  헉, 46개라니. 수면마취로 채취를 했는데 보통 채취가 끝나고 나면 많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던데 나는 딱히 아프다거나 힘들다는 걸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채취를 하면 10개 내외이거나 채취가 잘 안 되는 분들은 1,2개가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하나도 안 나오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난자가 많이 나왔으니 정자와 결합시켜 수정란들도 많이 나올 확률이 것이 시험관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잘된 케이스였다.


  며칠 뒤 수정란이 24개 정도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수정란은 냉동을 하게 되고 시험관을 할 때마다 꺼내서 쓰게 되는 것이었다. 난자가 많이 나왔다고 수정란도 많이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쓸만한 수정란들이 많이 나온 편이라 정말 기뻤다. 물론 그중에서 수정란의 상태가 상중하 단계가 있었고 일단 그 수정란을 냉동해두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1차 시험관을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그 당시 아기를 기다리며 만들어본 컨트리 인형.

https://brunch.co.kr/@sodote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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