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30분에 집을 나서 6시 30분에 다시 집에 도착했다. 미용사시험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들은 샴푸 모델로 학원에서 같이 미용을 배우는 여학생을 데리고 왔다. 아주 어려 보이더니 16살이라고 했다. 엄마 반대가 심해서 허락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는 여학생은 참 반듯하고 예의가 발랐다. 한참을 기다리고도 불만한마디 없었다. 뉘 집 딸인지 가정교육을 참 잘 시키셨다. 우리 집 19 금이도 밖에서는 좀 괜찮은 이미지여야 할 텐데.
여학생을 데려다 주고도 세 시간이 지나서야 아들이 시험을 끝내고 나왔다. 아침에 다려준 미용 가운이 구깃하다. 잘했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그간 얼마나 애썼는지 보았기에...
"맛있는 거 먹자"
"시원한 거 먹고 싶어."
며칠째 물회가 먹고 싶어 벌써 갈 곳을 정해두었다. 역시... 블로그는 믿을게 못된다. 사악한 가격에 맛이 별로였다. 하긴 우린 곧 저녁을 먹겠지. 아들, 수고했다. 결과는 예상하지 않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