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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빛 Nov 25. 2024

아직은 화려하고 싶다.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아직은 화려한 것이 좋다.

예전의 나는 우울과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었다. 그 소비의 대부분은 내 몸을 치장하는 것들이어서 내 옷장과 신발장은 차고 넘친다. 내면의 허함을 외적인 화려함으로 감추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도 알뜰살뜰 절약하며 살지는 못한다. 단지 소비의 방향이 바뀌었을 뿐이다. 배움과 여행 그리고 작은 기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체중 타령을 하는 이유는 드레스룸을 가득 차지하는 옷들을 버리기가 아깝다. 옷에 몸을 맞추어 좀 더 화려한 시절을 유지하고 싶다. 내면이 허해서가 아니라 소비를 줄이고 싶다. 아직 배우고 싶은 것이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다.

10년이 넘은 낡은 옷을 입고도 내면이 아름답고 화려한 사람이고 싶다.

반짝반짝 빛나는 스팽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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