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다. 독서광 수준은 아니지만 책 읽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아침 눈을 뜨면 짧은 독서 시긴을 가졌다. 방학이 되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다. 두 번째 읽기는 했지만 사회주의의 실패를 동물에 빗대어 비판한 점은 나를 감탄케 했다.
'미움받을 용기'는 지난여름 리커버로 나왔을 때 예약해서 주문할 정도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책을 펼쳐 앞부분을 읽고 덮었다. 전반부부터 시작되는 아들러의 철학에 반해 꼭 여유 있게 읽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책을 읽으며 철학자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내 삶에 빗대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으로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나 자신을 질타하고 괴로워하며 살고 있었다. 타인을 의식해 외모에 집착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악착같이 나를 학대했다. 철학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반성하게 했고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데 용기를 주었다. 나를 인정하고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으며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삶. 욕심내지 않고 타인을 비난하지 않는 고요한 일상을 꿈꾼다.
먼저 나를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는 뜻이지. 아들러 심리학을 배우고 나면 내 눈에 보이는 세계는 이제 과거의 세계가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