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는 건 시간낭비
가끔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필요한 것을 해결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의 정체는 뭘까.
도움을 주고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내가 필요할 때 찾아오길래 도움을 줬더니 쌩하고 사라지면 마음이 공허하다.
뭐랄까..
최소한의 암묵적인 기브엔 테이크가 존재한다고 해야 하나. 내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먼저 나설 경우에는 테이크가 있다 하더라도 안 받으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찾아와서는 도움만 받고 그냥 가버리면 이게 맞나 싶다. 그럴 때마다 종종 나에게 빨대 꽂아놓고 빨아먹고 간 느낌이 든다.
쌩하고 사라져서 조용한가 싶다가도 다시 필요할 때 찾아와서 마치 내가 최고라는 것 마냥 치켜세워주고(이러면 나는 거의 다 넘어가버리지만..) 원하는 정보 혹은 도움을 다 받았을 땐 그 순간만 고마워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사라져 있는 사람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또 찾아온다면, 겉보기론 최선을 다해 도와준 것처럼 보여주고 실제로는 애매하게 도와줄 것이다. 본전도 못 찾고 오히려 내 도움이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되게끔 해야지.
그러면 적어도 필요한 것을 빼가려고 계속해서 찾아오진 않을 것이다. 나에게 오면 원하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봐도 상관없다. 어차피 필요한 걸 얻어가기 위한 것을 제외하면 나에게 연락하지도 않을 사람들이다.
물론 나를 필요할 때만 찾아오는 사람들일 경우에만!!
너무 악랄한가..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