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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저장소 Dec 26. 2020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오뚝이처럼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정말 단순하게.

기분 안 좋은 일은 항상 되새김질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다고 내 기분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지.

단순하게.

넘어져도 누가 넘어졌냐는 듯 멀쩡히 다시 서있는 오뚝이는 정말 단순해 보인다. 분명 넘어졌지만 본인은 그에 대해 전혀 신경도 안 쓴다. 마치 자신이 넘어졌다는 것을 기억도 못 하는 거처럼 원래대로의 모습을 찾고 가만히 있는다. 참 단순하다. 이런 단순한 오뚝이가 되어보고 싶다. 그럼 세상 편할 텐데..

‘뭔가 혼날 것 같은데..? 그건 그때 생각해 보지 뭐.’ 혼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얘는 왜 이러지? 혼내야 되나...’ 아니다, 그러려니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그러려니
‘화나는 일이 생겼네? 아무 생각도 안 해야지. 그저 내가 화가 났구나.’ 그러려니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이면 그에 맞게 대처해야겠지만 그게 아니고 사소한 일이라면, 그러려니 넘어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절단함으로써 복잡한 생각은 차단할 수 있다.

단, 너무 단순하게 살다 보면 인생이 파국?으로 갈 위험성도 있기에, 나만의 최소한의 선은 만들고 그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단순하게. 오뚝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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