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에 일어났다. 따뜻한 물로 한 번 씻은 뒤 9시에 먹을 수 있는 조식을 기다렸다.
아침에 따뜻한 물로 씻지 않으면 자는 동안 움직이지 않는 근육들이 통증을 일으킨다.
서울 집에서 눈을 떴더라면 멍때리거나 티비를 봤을 텐데 제주집이니까 책을 읽기 위해 서울에서 가져온 책을 꺼냈다. 예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했던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읽다 포기했던 책이다.
천천히 두어장 읽다 갑자기 극단적인 생각이 헤엄쳐 나왔다.
죽고 싶었다. 불안해진 마음에 정신과에서 불안시에 먹으라고 준 약을 먹을까?고민하다 약을 먹는 게 귀찮아 그냥 오늘은 좀 걷자.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부랴부랴 맛있는 조식을 먹고 한담 해변까지 걷기 시작했다.
제주집에서 거리를 계산해보니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하길래 천천히 걸어갔다.
걷는도중 비가 왔다. 좀 쉬어갈까 했지만 쉬면 허리가 더 아파 그냥 걷기로 했다.
오늘 찾은 감성카페는 모립이다. 몰입이라고도 한단다.
사람이 너무 많은 카페였다. 역시 애월이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캘리 작업을 시작했는데
비에 홀딱 젖은 운동화가 찝찝했고 사람이 너무 많아 질려버렸다.
30분도 앉아있지 않고 나는 바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 회사 생각이 나면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났고 난 뭔 일이 있는 사람처럼 울었다.
집에 도착해 폭식을 하고 불안시 먹으라 준 약을 먹고 내내 티비만 보다 잠들었다.
날이 흐리고 몸이 아파 그랬던 거 같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어제 분명 걱정을 덜어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거 같다고 다짐했는데, 이런.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