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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섭 Oct 30. 2020

발달장애인의 결혼

우영우는 결혼은 할 확률이 0%입니다

몇 달 전 사촌누나의 장남 결혼식에 다녀왔다. 신랑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삼성과 애플 소송을 맡았던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고 신부는 행시를 패스한 분이었다. 사회는 판사인 동문이 봤고 주례는 미디어에서 몇 번 본 듯 한 신랑 스승인 서울대 법학 교수라는 분이 섰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자리였지만 마음은 여러 생각으로 불편했다. 모두 우리를 잔치에 왜 왔냐는 듯 쳐다보는 것 같았고 화려한 결혼식을 재밌게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의 결혼율은 자폐성 장애인이 0%, 지적 장애인이 20% 알려졌다.  아들을 결혼시킬 생각이 없다. 딸도 그렇다.  둘을 내가 품고 죽을 때까지  생각이다. 물론 손주라는 말은  생에 없어야  단어다. 이렇게 말하면 인권 단체에서는 학대라  것이다. 학대 맞다. 그들에게는 사랑할  있는 권리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도 있고 엄마 아빠가  권리도 있다. 그러나 누가 소중하게 키운 딸을 아이큐 54이고 ADHD 아들과 결혼시키고 싶을까. 누가 금지옥엽 키운 아들을 지적장애인 동생을  여인과 결혼시키겠는가?



네가 울기를 잘하니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보내겠다

고구려 평원 태왕이 어린 울보 공주에게 겁을 줄 때 하던 말이다.

역사의 진실을 떠나 과거에도 바보와 결혼하는 것은 큰 두려움이었다. 결혼은 현실임을 난 잘 알고 있다. 신데렐라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은 아파트 가격으로 구분되고 있지 않은가?

내 아들과 내 딸, 사랑하는 내 아내와 같이 행복하게 살다 볕 좋은 날 하늘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기꺼이 평강으로 새로 태어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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