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통제소와 외적 통제소
대학원 시절 기초과학연구소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같이 근무하던 여성 분이 계셨다.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출근한 다음 전화로 밥 먹고 이 닦고 세수하고 옷 입고 양말 신고 책가방 메고 등을 일일이 지적했다. 하루에 수십번 전화해서 아이를 통제했고 거기 근무하는 내내 (거의 2년 정도였는데) 매일 반복이었다.
학교 시험에서 많이 틀리면 노력이 부족했던 자신을 탓하지 않고 시험 문제가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또는 옆에 학생이 시끄럽게 풀어서 집중을 못해서 망쳤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외적 통제자인 경우다. 자신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이는 내적 통제자이다.
외적 통제자의 경우 앞에서의 예처럼 문제 해결을 외부에게 의존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지나친 간섭, 지적 또는 부정적 피드백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거나 실패의 경험이 많게 되면 자연스레 외적 통제자가 되기 쉽다.
의견을 존중받고 실패에 대한 긍정 피드백이 주된 가정환경에서 자라거나 성공에 대한 경험이 많고 그것이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칭찬을 많으면 내적 통제자가 되기 쉽다.
발달장애아이의 치료 목적은 단 하나다. 부모 죽은 뒤 혼자 살 수 있게 하는 것. 그러기위해서는 내적 통제소가 강해져야 한다. 어려서 작고 쉬운 성공을 많이 경험하게 해 주고 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적절하고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고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고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자조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면서 긍정 피드백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러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의존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 결정력이 높은 사람인가를 파악해 보고 그동안 나를 아이가 닮아가고 있었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바꿔야 아이도 바뀐다. 내 잘 못된 습관을 고쳐야 아이도 바뀔 수 있다.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것에 대해 일관되고 즉각적이며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를 내적 통제자로 만들 것이다. 특히 우리는 즉각적인 반응에 약하다. 즉각적인 부모의 반응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소중함을 더 할 것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