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아이에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아이 심리 선생님이 오늘 아이의 놀이 대해 말씀하셨다.
“1층에 살고 있는 쥐가 계속 2층에 살고 있는 아기 집에 올라가려고 해요. 아기는 무서워서 쥐가 못 올라오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가 쥐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말씀해 주셨다.
“ 가! 가! 더럽고 못 생겼어. 오지 마! 무섭단 말이야.”
최근 아이의 ADHD 약을 바꿨다. 저녁 늦게까지 아이의 집중도를 올려주지만 부작용이 많던 콘서타에서 짧은 시간 집중하게 잡아 주지만 부작용 적은 메디키넷으로 바꾸면서 몇 가지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집중 못하고 산만하니까 생기는 부정 피드백이다.
학교 숙제와 학습지 숙제를 이전의 반도 못하니 혼나고,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야단 맞고, 얌전히 공부하고 있는 누나 방해하고 괴롭혀서 싸우고 그러다 보면 참다못한 가족들이 안 좋은 표정 하며 한 마디씩 던진다.
“ 너 이럴 때마다 싫어져”
“ 너 그럴 거면 시골 할머니 집으로 가. 가서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심리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런 말씀은 안돼요. 아이를 부정적으로 만들어요. 아이 스스로 자신을 나쁜 아이로 인식해서 더 나아질 이유를 못 찾게 됩니다.
부족하고 못하는 것에 대해 같이 조금이라도 성공하게 해야 합니다. 숙제 양을 집중도에 맞춰 마칠 수 있게 해야 하고, 어질렀으면 같이 치우자라고 하여 정리하는 데 참여하게 하고, 몇 분이라도 누나와 놀이 시간을 정해서 같이 놀게 해 주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은 언급하지 말고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부정 피드백은 가급적 피하고 조금이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서 자신도 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합니다.”
우리는 평상시에 아이를 귀염둥이라고 부른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물고 빨고 한다. 물론 아이도 좋아한다. 특히 잠자리에 다 같이 누우면 아내는 아이 손을, 나는 아이 발을 마사지해주며 잠들 때까지 충분한 사랑을 준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한 사랑도 부정 피드백의 잔상에 의해 ‘del’ 될 수 있다.
그 잔상은 사랑스러운 아기에서 징그러운 쥐로 바꿀 수 있다.
아직 아이는 쥐를 쫓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오늘부터 다시 노력해야겠다.
우리가 내뱉은 말이 아이의 심장에 그대로 새겨지고 있음을 잊지 말고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