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해야 할까 봐요.
한 때 What's in my bag! 본인이 사용하는 파우치를 소개하는 영상이
Youtube에 인기가 정말 많았다.
꾹꾹 눌러 사용해 종이 장처럼 얇아진 핸드크림이나
2~3 통이나 비워진 같은 색 립밤 등을 소개해주면서
손 때가 많이 묻어난 흔적에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현직 승무원의 파우치를 열어보자!
간호사의 파우치를 열어보자!
약사의 파우치를 열어보자!
방송국 PD의 파우치를 열어보자!
'오 저런 것들을 사용하는구나, 좋아 보인다'
그렇게 몇 개의 영상들을 신나게 보다가
어떤 똘망똘망 예쁜 승무원이 기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파우치를 설명해 주는 영상을 클릭하게 되었다.
영상 속에는 14시간 동안 무너지지 않는 지속력 짱짱 파운데이션,
기내식 두 번 먹고도 지워지지 않는 착색 끝판왕 틴트,
건조한 기내에서 살아남는 보습력 좋은 핸드크림
기내에서 마르지 않는 콜라겐 팩 등 소개하고 있었다.
'아 저거 좋지, 아 저거 사봐야겠다'
하며 나도 신나게 봤었다.
그러다 문뜩 내 가방에 있는 파우치가 궁금해졌다.
나도 방구석에서 중얼중얼 나 혼자 와츠인마백을 시작했다.
파우치부터 해서 작은 캐리어랑 큰 캐리어까지 전부 꺼내와서
지퍼라는 지퍼를 다 열고 방바닥에 그대로 거꾸로 털어냈다.
우수수 먼지가 나왔다.
'나도 뭐 소개할만한 핸드크림, 향수, 이런 거 있지 않을까?
난뭘 자주 쓰지, 뭐가 있더라?'
그러더니 투명한 비닐이 우수수 떨어지고
유통기한은 한참 지난 것 같이 생겨서는 녹아 형체를 알 수 없는
초콜릿들이 잔뜩 있었다.
투명한 비닐에는 알록달록 뭐가 많이 담겨있었다.
자세히 보니 하나는 처방받은 알약 봉투 한 뭉치였고
다른 회색봉투는 편도가 자주 부어서 가지고 다녔던 상비약, 콜대원이었다.
한참 비행을 많이 할 때는 수시로 바뀌는 기온차,
시차에 면역이 버티지를 못했다. 그래서 병원을 참 많이 다녔다.
국내 체류지에서 머물 때도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고 다녔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나는 목이 약한 사람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목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
목이 아프면 바로 열이 나서 버티기가 어려웠고 가벼운 해열제는
4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나는 목이 조금만 칼칼해지면
종합감기약이 아닌 콜대원을 바로 먹는다.
그리고 초코바는 식사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면 먹어야 한다.
초코바는 나의 생존 아이템이다.
약봉투와 초코바는 내 파우치에서
가장 중요한 애장품이었던 거다.
옛날에 우리는 서로를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렀었다.
회사에서 동기를 만나서 혹시 감기약 있냐고 물어보면 동기는 당황하지 않고 당당한 표정으로
가방에 손을 넣고 몇 번 헤집더니 산삼 꺼내듯이 '야 여기'라며 작은 알약을 건넨다.
'이 정도면 우리,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아니냐?'
그래서 나의 와츠인마이백을 다시 시작하자면
나의 애장품이자 추천템 목감기엔 콜대원입니다.
액상타입이라 확실히 효과가 짱! 지금도 제 가방에 있습니다!
그리고 당 떨어질 땐 초코바! 어설픈 초콜릿 말고 견과류 초코바 추천!
그게 조금이나마 더 든든합니다. 그리고 손마디 정도 하는
작은 에너지바가 언제든 가볍게 먹기 편합니다. 핫!
문뜩 지금 글을 읽고계신 분들의 애장품들도 궁금하네요.
각자 다 있겠죠, 회사에서 집에서나 꼭 옆에 두고 다니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요.
PS. 오늘도 글 읽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4화는 비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느끼는 감정에 대한 짧은 글입니다[따뜻한 온기가 있는 것]
어떤 감정이 제일 많을까요?+ 동기가 그려준 그림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 글로 또 찾아올게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