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어제는 친구와 땡볕 등산을 다녀왔다.
여름에 하는 등산이 은근 중독성 있다.
더위를 심하게 많이 타는 나를 극한의 더위 속에서 끈기를 시험하고 극복해 내도록 하는 도전과 같은 행위랄까.
친구와 막바지 더위를 제대로 맛보며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감자탕에 소주 한 병을 나누어 마셨다.
출근 전 날이라 더 달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심하게 땀 흘린 뒤라 둘이 소주 한 병은 딱 적당했다.
등산하면서 숨이 차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대화들을 다시 슬금슬금 꺼내 안주 삼아 이야기하며 뼈다귀 감자탕 뼈를 구석구석 발라 먹었다.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나중에 나 뭐 하지?'가 1위다.
지금 뭘 하고 있긴 하지만 10년 전의 우리, 5년 전의 우리, 지금의 우리는 뭘 해야 하는지가 늘상 고민이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더 치열하게 사는 누군가의 일상을 풀어내며 동경하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하며 후회를 하기도 한다.
비슷한 또래의 누군가가 자신의 분야에서 잘 안 풀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단단히 다져온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결과로 나타났을 때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나는 왜 그 사람처럼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2008년 경에 네이버 블로그를 일상처럼 활용해서 놀이처럼 갖고 놀 던 때가 있었다. 싸이월드 하듯이.
한참 조회수와 이웃수가 자연스럽게 오를 때 꾸준히 멈추지 않고 했었더라면 지금 내 블로그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요즘 리모델링 중인 블로그를 보며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9년 내내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하는 개 산책처럼 지금 하는 것들이 당장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자.
우리들은 다 각자의 재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