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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글 Jul 10. 2023

이건 천상의 맛인데?

오트밀죽 맛과 건강 모두 품었다

죽 좋아하세요?

오트밀죽에 관한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나요?     


죽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오늘 글을 읽고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간편식이나 다이어트 식단 고민하셨던 분이라면 잘 오셨어요!          




오트밀은 귀리를 볶거나 쪄서 압착 건조 시킨 곡물인데요. 오트밀로 죽 요리 해 보니 생각보다 꽤 맛있네요.

팥죽, 아욱죽, 호박죽, 시래기죽, 김치죽 몇 종류만 빼고 죽을 특별하게 좋아하지 않는데 오트밀로 다양하게 죽을 만들어보니 장점이 많은 아이더라고요.      



시래기 오트밀 죽   /  김을 넣은 황태 오트밀 죽(김은 불을 끄고 넣었어요)



딸을 통해 처음 오트밀을 알게 된 것은 8~9년 전인데요. 그땐 오트밀이 너무 맛이 없어서 버리기까지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자다가 벌떡 일어나 ‘오트밀 이리 오렴~’하며 헛소리할 수도 있을 것같이 아까워서 후회하고 있어요. 유제품을 먹지 않는 저로서는 도저히 먹을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딸내미만 가끔 우유에 넣어 먹었는데 딸 역시 유제품을 자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먹지 않고 버리게 되었던 거죠. 가장 신경 쓰였던 이유는 귀리에는 칼륨이 많아서 혹여나 루푸스 신염으로 고생했던 딸에게 해롭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어요.     



느타리버섯 카레 오트밀 죽  /  목이버섯과 병아리콩 넣은 오트밀 죽



모든 음식이 그렇듯 소량 섭취하면 큰 문제는 피할 수 있을 텐데 미리 겁부터 먹은 거죠.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은 물론 모든 음식에는 소량의 독소는 가지고 있는데요. 과하게 섭취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적은 양을 먹었을 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2023년 6월 어느 날. 딸은 오트밀을 다시 먹어보자고 하네요. 아침 식사를 간편하고 가볍게 먹어보는 건 어떻겠냐고요. 와우! 요 제안 고민할 필요 없었지요. 가장 저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시간 절약이었어요. 아침을 가볍게 먹는다면 식사 준비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고, 소화 흡수도 순조로울 테니 저로서는 정말 고마운 제안이었지요. 완전 땡큐죠!     



마 오트밀 죽  /  카레 오트밀 죽



6월 24일 아침. 버섯계란오트밀죽을 시작으로 아침마다 다양하게 죽을 만들어 먹고 있어요. 2인 기준 100~120g 정도 넣어 요리하는데요. 200ml 컵으로 한 컵 정도 되더라고요. 과하게만 먹지 않는다면 오히려 딸과 나에게는 장점이 더 많은 아침 식사라고 판단했어요. 오트밀죽만 먹는 건 아니고요. 채소 샐러드는 기본이고, 양배추발효김치, 찐 계란(찜기에 쪄낸) 한 개, . 아침 식사 구성은 보통 요렇게 먹고 있어요.  



딸내미 식판 사진은 6월 24일 아침 처음 먹기 시작한 버섯계란 오트밀 죽  /  황태 오트밀 죽

 


오트밀 죽은 일단 적은 양을 먹지만 포만감 장난 아닙니다. 귀리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하죠. 곡물 중 유일하게 2002년 미국 <타임지>에서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말이죠. 귀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네요. 단백질이 많아 운동하시는 분들 오트밀 많이 드시죠? 귀리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를 낮춰준다고 해요.      


포만감이 높아서 적은 양으로도 금방 배가 든든합니다. 다이어트를 원하지 않는데 저절로 체중이 감소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그 체험 겪고 있는 사람(필자)입니다. (이런 놀라워라!) 세 시간 정도 지나면 당이 떨어져 손이 덜덜 떨려 저녁 먹기 전 중간에 간식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참고로 딸과 저는 1일 2식에 채소 샐러드와 유산균으로는 양배추발효김치 매일 먹고 있어요. 소화가 잘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네요.     



미역 닭가슴살 오트밀 죽(백숙 맛나게 먹고 남은 닭가슴살 이용했어요)  /  카레 오트밀 죽(카레를 좋아해서 카레 죽이 많네요)



모든 음식이 그렇듯 좋다고 많은 양을 먹는다면 탈이 나겠죠? 오트밀도 과하게 먹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우리 적당히 먹어보아요. 귀리에는 퓨린 성분이 많다고 하니 혹시 통풍이 있으신 분은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오트밀을 통으로 녹여 먹거나 죽으로 끓여 먹는 방법은 좋으나 가루 형태로 먹는 방법은 다르다고 해요. 밀가루나 쌀가루처럼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작용을 한다고 하니 당뇨가 있는 환우분들도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될 수 있으면 가루보다는 납작하게 말린 그대로 먹는 게 좋겠네요.      


약 2주간 먹었던 다양한 오트밀죽을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7월 7일 아침 카레 오트밀 죽



7월 2일 아침 목이버섯과 병아리콩 오트밀 죽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천연 조미료 건표고버섯과 건다시마를 오트밀죽에 이용합니다. 10분 정도 국물을 우려내고 죽을 끓이게 되면 더욱 맛있는 오트밀죽을 만날 수 있어요. 요리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전날 건표고와 건다시마를 우려 놓고, 아침에 우려 놓은 물로 죽을 끓이면 됩니다. 저는 표고와 다시마를 건져내지 않고 모두 먹고 있어요. 죽에 넣는 재료 중 항상 빠지지 않는 채소가 있어요. 양파와 당근인데요. 미리 썰어서 준비해 두면 요리할 때 편해요.      



항상 죽에 사용하는 당근과 양파는 미리 준비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버섯계란 오트밀죽 끓이는 방법 소개할게요.


죽에 넣는 재료나 양은 저의 기준일뿐이어요.

재료의 양은 저울에 올려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다릅니다. 

넣고 싶은 재료나 양, 시간은 조금씩 조절하시며 요리하시길요~.      


2인 기준 : 오트밀 100g~120g, 물 800ml~1l, 건표고버섯, 건다시마, 양파 작은 것 1/2, 당근 중간 크기 1/3, 버섯은 넣고 싶은 만큼 적당히(?). 계란 1개, 소금 간은 본인 식성에 맞게 넣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냄비에 물 3컵(약 800ml~1l) 정도 부어줍니다.

저는 처음 냄비에 불 붓고 건표고와 작은 크기로 자른 건다시마 함께 넣어서 중불에 10분 정도 우려 줘요.

표고와 다시마는 빼지 않고 모두 먹고 있습니다.


2. 가장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오트밀, 양파, 당근을 함께 넣어줍니다. 

살살 저어주면서 폭폭 끓어오르면 중불로 바꿔줍니다.


3. 3~4분 후 느타리버섯(원하는 버섯 아무거나 좋아요)을 넣고 1분간 끓이다가 계란 한 개 풀어서 넣어줍니다. 바닥에 죽이 눌어붙지 않게 살살 저어주면서 입맛에 맞게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1분간 더 끓여준 뒤 불을 끕니다. 


중간에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물을 조금 더 추가해 주세요. 

너무 퍽퍽한 것보다는 수분이 좀 있는 죽이 맛도 있고 거부감이 덜 하더라고요. 

10~15분 만에 오트밀 죽은 완성됩니다. 

미역오트밀죽이나 황태오트밀 죽은 미역, 황태를 미리 넣어 약 5~8분 정도 국물을 우려내고 죽을 끓이기 시작했어요. 

미역이나 황태, 요런 죽 종류는 비린맛이 느껴질 수 있어 마늘을 넣어줬어요.

시간은 10분 정도 더 걸려요.     


미역오트밀죽이나 황태오트밀죽에 관련된 글은 차후에 다시 소개할 예정입니다. 




더운 여름 요리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 또는 자신을 위해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완성해서 먹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어떤가요? 소소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나요?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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