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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글 Aug 14. 2023

아들이 고추장 양파볶음 레시피를 물었다

추억의 밥도둑 반찬, 오늘 메뉴로 어때요?


누구나 추억의 음식 하나쯤은 있으시죠?

금 딱 생각나는 추억의 밥도둑은 뭐예요?          






올해 2월 아들이 고추장 양파볶음 레시피를 물었어요. 저의 취향대로 만들었던 음식인데요. 흰밥에 싹싹 비벼 먹으면 칼칼한 고추장 맛과 향이 밴 양파가 도망갔던 입맛을 돌아오게 하더라고요. 저는 한동안 이 음식을 잊고 살았어요. 딸내미 건강식 만들어준다고 볶음 요리, 찜요리, 다양한 찌개 요리, 튀김 요리 등 이젠 어쩌다 한 번쯤 먹게 되는 음식이 많아졌네요. 짜고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아이들 커가는 시기에 여러 번 요리해서 먹었고, 간식으로 식용유 팍팍 넣은 튀김 요리 자주 해줬는데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가끔은 그때 먹었던 음식들이 새록새록 생각날 때가 있어요. 아들도 그 맛을 기억한 것을 보면 맛있긴 했나 봅니다.




아들이 요리한 고추장 양파볶음~♥



양파볶음 레시피를 알려주고 얼마 후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이 날아왔어요. 아들이 직접 요리한 고추장 양파볶음 침샘을 제대로 자극했어요. 엄마가 만들어줬던 맛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먹어보니 나름 괜찮다고 합니다.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요리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괜히 짠~ 하더라고요.     


아들은 처음 만들어 먹었던 양파볶음이 맛있었는지 그 뒤로 한 번 더 레시피를 물어왔어요. 만드는 방법을 적어둔다고 했는데 잊었다면서 다시 물어보더라고요.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아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맛이었나 요. 아기 때부터 반찬 투정 한번 하지 않았는데 가까이 살았다면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서 소박한 밥상 차려 줄텐데 멀리 있으니 마음으로만 아들을 위한 밥상을 차리게 되네요.     


오늘은 아들을 위한 추억의 고추장 양파볶음 레시피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레시피를 보고 아들이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요. 마음이 아픈 딸을 챙기느라 늘 아들은 조용히 기다려주고 묵묵히 참아내고 저에게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아이였어요. 이젠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들은 멀리서 엄마를 응원하는 든든한 가족입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인 저 역시 진정으로 아들을 응원하는 영원한 팬이 되고 싶네요.  






간단한 재료만으로 간편하게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고추장 양파볶음 만들어 볼게요.        


<고추장 양파볶음 만드는 방법>      


숟가락은 밥 숟가락 기준입니다.


양파 보통 크기 1개, 간장 한 큰술,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3 큰술, 코코넛오일 한 큰술 (집에 있는  사용하세요), 설탕 1/4 큰술( 또는 물엿), 물 2



<1>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준비한다. 양파에서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설탕이나 물엿은 소량만 넣어준다.   


<3> 중불에서 냄비에 기름을 두른다. 기름에서 연기가 오르지 않도록 불 조절에 신경 쓴다. 썰어둔 양파를 약 3~4분 정도 볶는다.      


<4> 약불로 줄이고 준비해 둔 양념장을 볶은 양파와 버무려 준다. 물을 두 큰술 정도 넣고 저어준 다음 냄비 뚜껑을 닫는다.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가끔 주걱으로 저어준다.

           

<5> 물기가 조금 촉촉하고 양파가 살짝 아삭한 상태에서 불을 끈다.

      

<7> 참기름이나 들기름 한 방울 넣고 저어준 다음 그릇에 담아낸다. (넣지 않아도 맛있어요)         





오랜만에 만들어본 고추장 양파볶음



8월 13일 일요일 아침 메뉴





아들 덕분에 추억의 밥도둑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네요.

반찬으로 먹어도 되지만 밥에 넣어 싹싹 비벼 먹으면 밥 한 공기가 눈 깜짝할 새에 뚝딱!

고추장 양파볶음 오늘 메뉴로 어때요?


오늘은 아들이 좋아했던 반찬 고추장 양파볶음 레시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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