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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특별 May 20. 2022

[오늘의 일기] 분도(芬道)소시지.

특이한 이름이지만 상당히 맛있는

얼마 전에 카톡방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때였다. 먹거리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한 친구가 '분도' 소시지가 아주 맛있었다고 얘기를 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분도라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정체불명의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소시지라니..


친구를 통해 분도 소시지를 파는 분도푸드라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천국인 나는 곧바로 주문을 시도했으나 3주 내내 해당 사이트의 모든 상품은 sold out만 떠 있었고 그렇게 몇주를 기다려 소시지를 살 수 있었다.


이곳은 이름이 특이하다. 분도푸드. 분도푸드에서 만드는 것은 단순히 소시지가 아니라, 겔브 부어스트Gelbwurst, 마늘 부어스트knoblauchwurst, 바이스부어스트Weißwurst, 그릴부어스트Grillwurst라는 독일어 상품명이 따로 있다.


분도라는 이름은 '베네딕도'의 한자식 표기로, 위 소시지들은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만들기에 분도푸드가 된 것이고, 1909년부터 독일베네딕도회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독일인수도자들이 향수병에 못이겨 만든 소시지가 맛이 좋아 별미로 먹어왔었고, 그러다가 2011년에 별도로 식품회사를 차리게 된 것이라고 분도푸드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어쨌든 3주만에 주문에 성공한 나는 받자마자 그날 저녁에 겔브부어스트부터 먹어보았다. 생으로 먹으면 된다고 설명서엔 쓰여있었지만 왠지 소시지는 후라이팬에 굴려야 맛있는 것 같아서, 노릇노릇 익혀서 건강을 챙긴답시고 샐러드에 닭가슴살 대신 넣어서 먹었다.


<겔브부어스트.. 아.. 침이 자꾸 나온다. mouthwatering이라는 영어 단어 바로 그 느낌이다>

- 겔브부어스트 개인평

맛 ★★★★★(왜인지 가톨릭신부님의 성수를 맞은 듯한 성스러운 특이한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나는 극호)

가격 ★★★★(좀만 더 싸면 더 좋을 듯)

포장 ★★★★★

배송상태 ★★★★★

(포장이랑 배송상태는 굳이 안넣어도 되는데, 별을 많이 주고 싶어서 그냥 넣어보았음)


마늘부어스트, 바이스부어스트, 그릴부어스트는 다음번 캠핑때 들고가서 직화로 먹어볼 예정이다. 다음 주말이 캠핑인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려나. 아마 캠핑 전에 뭔가 하나는 작살을 낼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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