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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은 기본, 정은 덤… 57년 된 국밥집 이야기

무교동 북어국, 지금도 따뜻한 국물과 푸근한 인심이 기다리는 그곳

by 까칠한 한량




196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한복판, 반짝이는 빌딩들 틈새 골목을 지나면 국물 냄새부터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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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깊은 사골 국물에 북어 살이 듬뿍,

두부와 계란이 부드럽게 퍼진 북엇국 한 그릇.

그 따뜻함은 단순한 해장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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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 술에 찌들어 힘겹던 아침 출근길. 이 집은 나에게 오아시스였다.
국물과 밥 북어와 두부도 모자라면 아무 말 없이 계속 내어주는 집,

무교동 한복판에서 계란후라이는 아직도 500원.
그 뚝심 있는 환대는 지금도 57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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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엔 용산에서 일하며 점심시간에 종종 들렀고,

40대엔 외국과 강남을 오가다 서울에 들를 때마다 찾았다.
그 사이 용산역의 단골 식당들은 개발에 밀려 사라졌지만,

이 집은 무교동 골목 어귀에서 시간마저 붙잡아 두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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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중장년 단골들에게는 단순한 국밥이 아니다.

회식 다음날의 피로를 녹여주던 익숙한 맛,

서울살이의 기억이 떠오르는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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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위로 피어오르는 김처럼, 버텨온 세월과 정이 묻어나는 맛이다.

이 골목 끝 국밥집은 오늘도 아침 7시면 문을 열고, 그 위로를 낯설지 않게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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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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